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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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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모종심기(둘쨋날) '올해는 먹을 만큼만 심자!' 고구마 순 잘라가라는 옆집 아주머니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득달같이 달려갔다. 이미 심고 남은 거라 언제 파서 없애버릴지 모르는 데다, 가져가라 할 때 미적거리는 것도 밉상스럽고 경우에 없는 짓이다. 낫까지 챙겨주며 '굵고 좋은 놈을 가져가라'는 아주머니의 말 한마디가 고맙..
고구마 모종 심기(첫날), 왠 감자가? 장맛비라 해서 주룩주룩 쉬임없이 많은 비가 내린 건 아니었다. 오다 안오다 부슬부슬 부슬비에 가끔 장대비가 쏟아지는 형국이 우리가 늘상 보는 장마통이다. 사흘만에 해가 들었다. '고구마 모종 가져가슈!' 옆집 아주머니의 반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드디어 고구마 모종을 가져가라는 ..
제13회 팔봉산 감자축제...한번 와보시라니깐유 내일(6월21일) 열리는 팔봉산 감자축제 행사장은 바로 옆동네이다. "한번 와보시라니깐유." 감자돌이가 인사를 한다. 매일같이 오가는 길이라 미리 들러보았다. 이것도 이웃에 대한 관심이다. 준비 마무리가 한창이었다. 올해가 13회. 나는 2회부터 감자축제를 보아왔기에 산증인이나 다름..
팔봉산 감자축제,올해가 13회 째라네요! 20미리 쯤 온다던 비는 체면치레 몇 방울로 그쳤다. 푹푹 찌는 날씨에 쑥숙 자란다. 가지,토마토,박,호박이 그렇고 모르긴몰라도 오이는 하루 밤새 10센티는 컸다. 키 채소만 그런게 아니라 땅밑 알 채소도 마찬가지다. 마늘,양파가 비대기에 접어들었다. 마늘쫑 올라오고 양파 꽃은 진즉 ..
토란 농사, 귀촌 10년에 풍월 읊는다 올해 감자 농사는 오늘 복토를 끝내면서 드디어 한시름 놓게 되었다. 기다리던 비도 왔고 지금부터 푹푹 지열이 올라가면 쑥쑥 자랄 것이다. 이제 감자 캐는 날 만 남았다. 그렇다고 감자 밭고랑에 발길을 끊는다는 말은 아니다. 멀칭을 했다지만 잡초 중에 막무가내로 드센 놈은 기어이 ..
귀촌의 일상...감자밭 복토 귀촌의 일상은 밋밋하다. 시절을 따라 거르지않고 때를 찾아 놓치지않으면 된다. 별 게 없다. 가물 때면 물 주고 더우면 열어 준다. 풀 나면 풀 뽑고... 밋밋한 걸 즐기면 귀촌이 된다. 어제 마을 봄나들이는 마을 1반,2반,3반 전체 84명이 움직이는 큰 행사였다. 마을이 생긴 이래 대규모 이..
귀촌일기- 왜콩 씨앗을 뿌리며 왜콩은 완두콩이다. 열이면 열 사람 모두 우리 동네 사람들은 힘 주어 왜콩이라 부른다. 왜콩을 심을 때마다 그 이유가 뭔지 궁금한데 그저 그렇게 입에 익은 습관일 것이다. "심어보슈, 벌레 먹어두 괜찬유. 개려 심어유." 며칠 전에 이웃 아지매가 밭에 심고 남았다며 비닐봉지 채 왜콩 ..
귀촌일기- 내말 좀 들어보소! 농삿일, 시골일 오늘따라 어깨죽지가 아프다. 우리집 감자밭 한 이랑 길이는 거의 50미터다. 건너편으로 넘어가려면 이랑 중간에 통행로를 서너 군데 뚫어주어야 한다. 아직 작물이 자라지않은 지금이야 고랑을 딛고서 사쁜히 넘나들 수 있지만 날이 풀리면 곧 상황이 달라진다. 먼 거리를 돌아가는 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