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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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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감자 순이 올라온다 매화 꽃잎이 흩날린다. 가장 먼저 핀 서재 앞 매화는 서서히 지고 있으나 축대 아래 매실밭은 지금 만개다. 매실밭 옆에 감자 밭은 온통 매화 향기로 넘실댄다. 매화 향기가 유월 하지감자와 만나면. 3주 만에 감자 순이 올라왔다. 감자 순. 감자 새 순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멀칭비닐이 터..
귀촌일기- 개가 하품을 한다 어제는 축대 아래 두 이랑 비닐 멀칭을 했다. 오늘도 네 이랑 멀칭을 했다. 지난 주, 감자를 심고서 멀칭을 했었다. 앞으로 사나흘은 더 해야할 것 같다. 해마다 똑같은 일이다. 단조롭고 지루하다. 혼자서 하는 일이라 더디다. 갈수록 세월 탓도 있다. 비닐로 멀칭을 하는 이유는 잡초를 방..
귀촌일기- 봄바람에 오브라디 오브라다 먼 길을 떠날 때면 늘상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 빼꼼이,진돌이 두 녀석인데, 이웃 옥향할머니가 챙겨주기로 약속을 하신데다 감자도 심었겠다 멀칭도 서둘러 끝냈겠다 가쁜하게 집을 비우기로 했다. 움추리며 지루했던 겨울을 떨쳐버리기에 시기적으로도 절묘했다. 봄바람 일주일 만에 ..
귀촌일기- 감자농사 12년의 희망사항 내 감자농사는 귀촌 햇수와 나이테를 같이 한다. 귀촌 초기에는 동네 사람들을 일꾼으로 불러 서 너박스를 심었던 씨감자가 지금은 달랑 한 박스로 줄었다. 매실나무를 심었기 때문에 감자를 심을 공간이 그만큼 줄어든 탓에다 백화점식으로 하나 둘 재배 작물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나..
귀촌일기- 감자 농사 긴 겨울을 지나 비로소 풋풋한 흙냄새를 맡을 수 있는... 해마다 나에게 첫 농사. 감자농사는 나 혼자서 할 수 없다. 퇴비를 가져다 달라 부탁하고, 트랙터 로타리 치는 걸(밭갈이) 이웃에 부탁해서 도움을 받아야 한다. 날씨도 운때가 맞아야 한다. 씨감자도 자칫 품절이다. 우분 퇴비를 이..
귀촌일기- 나는 농삿꾼 체질인 가봐! 어제까지 얼었던 땅이 녹았다. 겨울 내내 꽁꽁 꿈쩍도 않던 고추 지지대를 슬쩍 흔들어 보았더니 의외로 훌러덩 뽑힌다. 그럼 그렇지. 시절이 우수, 경칩을 속일라구. 돌아온 새봄에 첫 농사... 다짐이라도 하듯 새 장갑을 하나 꺼내 힘차게 잡아당겨 꼈다. 물통에는 살얼음이다. 오늘부터 ..
귀촌일기- 동짓날의 '봄의 소리 왈츠' 봄의 소리 왈츠. 동짓날 아침에 봄의 소리가 울려퍼진다. 玄關은 득도의 길로 들어서는 관문이란 뜻으로 불교 용어에 나와 있고, 庫房은 우리네 시골에서 곡식이나 생활용품을 보관해 두는 저장고 기능을 하는 곳을 이름인데, 우리집 현관은 겨울을 지나면서 고방이 된다. 갈수록 비좁아..
귀촌일기- 남자라고 못하나요? 북어대가리 활용법 얼마 전에 먹다남은 통북어 대가리가 어딘가에 있다는 걸 기억하고 있었다. 남자라고 못하나요? 숭숭숭 썰어 넣을 건 넣고 얼렁뚝딱. 내가 만든 북어대가리 찌개. 북어 빼고는 모두, 여름내내 땀 흘리며 내가 재배한 채소들이라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