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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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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감자 캐줄 사람 누구 없소?' 비가 오긴 올 모양이다. 장마전선이 저 밑에 있다던데, 바람 한 점 없이 잔뜩 웅크린 하늘을 보니 생각보다 빨리 올라오나 보다. 햇감자 맛보기로 캐다 만 감자가 두 이랑이 그대로 남아 있다. 당장 오늘 할 일이다. 장마 되기 전에 서둘러야 한다. 마른 감자 줄기 잘라내고 멀칭비닐 걷어..
귀촌일기- 매실 따는 아낙, 감자 캐는 남정네 매실을 딴다. 오늘도 딴다. 오늘 감자를 캔다. 누가 더 힘들까? 혼자 익어가는 뒤안의 앵두. 한웅큼 따다 선물했다.
귀촌일기- 쌈채소가 효자다 감자 캐기는 아직 이르고 고추,오이,가지,토마토는 이제야 꽃 피고 열리기 시작한다. 어정쩡한 싯점이다. 손님들에게 이것 뿐이다. 쌈채소다. 풍성한 채소가 효자다.
귀촌일기- 고사리, 감자꽃 아침이슬에 수줍은 고사리가 눈에 삼삼하다. 하룻밤 한나절 한양길도 좀이 쑤셔서 재빨리 발길을 돌리는 이유는 여기도 있다. 거의 한달동안 새벽에 첫 일과는 집 건너편의 언덕바지에서 고사리를 꺾는 일이다. 매일같이 두어줌씩 꺾어다 데쳐서 말려서 장만해두는 일은 귀촌 10년의 봄..
귀촌일기- 비 오는 날의 하루 꽃도 너무 많이 피면 때론 무서운 생각이 든다. 오늘따라 밥풀꽃이 그렇고, 모과꽃이 그렇다. 느릿느릿 비가 내린다. 종일 그렇게 그렇게 그렇게 내린다. 감자에게 오늘비가 좋다. 비가 온다고 할 일이 없는 건 아니다. 돌아보면 나온다. 땅이 꼽꼽할 때 파면 쉽다. 미리 파 두면 나중에 좋..
귀촌일기- 감자 싹 올라오다 이제나 저제나 하며 지나다 들여다보고 일부러 감자 밭둑을 찾아가서 들여다 보기를 벌써 열흘이 넘었는데 드디어 오늘 감자 싹이 보였다. 지난달 3월 9일에 감자를 심었으므로 사흘이 모자라는 한 달만에 싹이 났다. 얼른 손가락을 찔러 비닐을 터주었다. 지열이 터져나온다. 재빨리 터..
귀촌일기- 귀촌 10년 노하우는 감자농사에도 있다 오늘 아침에 날이 밝자마자 맨먼저 한 일은 마당에서 밭을 내려다보며 확인하는 일이었다. 밤새 아무일도 일어나지않았다. 감자밭은 온전했다. 따뜻하게 물기를 머금은 비닐멀칭 안에서 감자 싹이 돋아날 날만 남았다. 우수, 경칩도 지나고 이미 다 된 봄인데 그 무슨 심통인지 갑자기 수..
귀촌일기- 감자 심는 날 바람난다 해마다 첫 농사가 감자다. 바람 부는 날 혼자서 비닐 멀칭을 안해본 사람은 모른다. 감자 심는 날은 없던 바람도 달려와 바람이 난다. 오늘도 바람이 불었다. 에고, 허리야! 한햇 동안 한 박스도 못먹는 감자를 애써 심는 이유는 단 하나. 감자 심고 수수 심는 두멧산골 내고향에... 노랫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