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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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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봄, 대파를 옮겨심는 뜻은? 이렇게 서리가 하얗게 내린 날은 바람이 없다. 어제 불던 칼바람이 언제냐는 듯 완연한 봄 날씨다. 봄기운에 취해 밭에서 살았다. 문을 나서며 행여 추울가 껴입었던 옷도 곧장 벗어던졌다. 마치 기나긴 겨울을 훌령 벗어던지는 기분이다. 얼었다 녹았다 하던 땅이 햇살을 받아 서서히 물..
귀촌일기- 고구마를 캐야 하는 이유 농삿일이란, 하다말다 하고 하다가 다른게 보이면 그것 하다가 못하고. 아랫밭에 고구마 캐는 일도 그렇다. 흙이 너무 딱딱하거나, 비가 와서 질거나 갑자기 추워지거나 해서 시기를 놓쳐 포기한 적도 두어 해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이미 보름 전에 다 캐 농협에 갖다 수매하네 굴에 넣어..
귀촌일기- 콩 심은 데 콩 나고 감자 심은 데... 본래 감자밭 이랑이었다. 감자가 듬성듬성 나기에 중간에 야콘 모종을 심었다. 감자를 캔 뒤에는 되레 그 자리가 비었다. 오늘 콩을 심은 것이다. 돌아가며 빈 자리 메꾸기. 남들이 하는 걸 곁눈질 해서 보고 배운 것이다. 감자 캐고 방치해둔 데라 잡초가 우굿하다. 호미를 넣어 정리하다 ..
귀촌일기- 올해 고구마 농사 "감자 캔 자리에 갖다 심어슈." 고구마 순이 남았기에 가져다가 감자 캐낸 곳에 심어라는 옆집 아주머니의 호의를 내칠 수가 없었다. 고구마는 전혀 심을 생각이 없었다. 온갖 만물상 농사임에도 그동안 내가 유독 고구마를 심지 않았던 이유는, 심어봤자 잡초에 엉키고, 황토땅이라 캘 때..
귀촌일기- 초하열무 씨앗을 뿌리며 흔히들 감자를 캔 다음에는 고구마를 심는다. 나는 고구마를 심지않는다. 그다지 넓은 면적도 아니거니와, 이유는 나중에 캐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황토땅이라 딱딱해서다. 어쩜 비워두는 쪽이 마음 편하다. 그러나 농심이란 그렇지 않다. 무언가를 심어야 한다. 열무 씨앗을 뿌렸다.
귀촌일기- 장마전선 북상에 농심이 바쁘다 눈코 뜰 새없는 농번기 농삿철에 비 오는 날이 공치는 날로 삼아 잠깐 쉬게 하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농사 짓는 사람에게 한 달 장마는 반갑지 않다. 제주도에 장마전선이 올라왔단다. 비가 죽죽 내리는 장마를 생각하지만 장마라면서 비 한 방울 보이지 않는 마른 장마도 있다. 그래도 대..
귀촌일기- 감자는 언제 캐나? 딱히 언제 캔다기 보다 한 두 포기 씩 슬슬 캐서 먹으면 된다. 돈이 안되는 걸 가. 우리 동네는 감자 심는 농가가 별로 없다. 먹을 것 만 '쬐끔' 심는단다. 농촌은 눈코 뜰새 없다. 한동안 모내기에 온동네가 부산하더니 마늘 캐는데 품앗이 일손이 달렸다. 이젠 고구마 심기다. 고구마순 놓..
귀촌일기- 감자꽃...당신 첫 감자꽃. 감자꽃이 피기 시작했다. 감자꽃은 따주라는데 그냥 두고 감상하기로 했다.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감자꽃이 전해주는 꽃말을 듣고선 꽃을 따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