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감자밭 이랑이었다.
감자가 듬성듬성 나기에 중간에 야콘 모종을 심었다.
감자를 캔 뒤에는 되레 그 자리가 비었다.
오늘 콩을 심은 것이다.
돌아가며 빈 자리 메꾸기.
남들이 하는 걸 곁눈질 해서
보고 배운 것이다.
감자 캐고 방치해둔 데라 잡초가 우굿하다.
호미를 넣어 정리하다 보니 감자를 어떻게 캤길래 그 때
덜 캔 감자가 지금에사 나온다.
작년 가을에
상옥 밤나무골 아주머니가 주신 콩나물 콩 종자가
마침 있었기에 이거다 하고 오늘 심었다.
자세히 보니
콩에 팥 종자도 더러 섞여 있다.
모름지기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날 게다.
하긴, 콩밭이래야 콩 밭 매고 콩타작을 할 정도는 아니고
콩이 자라면 풋콩대 채 삶아 계절의 미각을
감상할 수 있기에는 충분하다.
전업농이 아닌 이상
귀촌의 삶이란 이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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