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관 한국화 교실 외출에서 집으로 돌아오자 마자
내가 한 말은.
"에구, 농사 짓기보다 힘들어."
5월에 그리다 만 그림을 마무리를 하자니
손끝에 붓이 설고 내내 서서 다리도 뻐근하고...
안 하다 하면 힘든 법.
어차피 두서없이 장맛비는 오락가락 하고,
장화 발에 밭고랑은 질척대고,
얼마 전 급우의 등교 독촉 전화도 있고 해서,
오늘 무슨 큰 단안이라도 내린 것처럼
오랜만에 교실을 다녀왔다.
거의 두 달 만이다.
실은 바빴기도 하지만, 아무리 농삿일에 바빴기로서니
두 시간 씩 한 주일에 두 번이야 시간을 못내랴.
게을렀기 때문이다.
한번 빼먹으면 자꾸 빼먹고 싶다.
농땅치기 속성이 본래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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