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마늘, 양파 농사는
애시당초부터 농사랄 것까지 없다.
해마다 가을에 심어
겨울을 넘기고 오뉴월에 수확하는 마늘, 양파다.
거르지 않고 우리집도 마늘과 양파를 심기는 하지만
전업농가들처럼 추수할 목적이 아니라 초봄에 일찌감치
풋마늘을 뽑아다 먹을 요량으로 심고,
덜 영글어도 한두 뿌리 씩 캐다 먹는 재미로
자주 양파를 심어왔다.
해마다 뒤늦게 밭에 남아있는 걸 거둬들일 때는
그래도 관심이 간다.
올해는 99% 숫양파이다.
작년에는 20% 정도였는데 올핸 숫제
수놈들 판이다.
우악스레 큰데다 쩍 벌어진 마늘,
날씬하긴 하나 가늘어 먹을 게 없는 양파.
못된 건 죄다 '숫' 자가 븥는다.
숫마늘,
숫양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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