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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토란 농사, 귀촌 10년에 풍월 읊는다

 

 

 

 

 

 

 

 

 

올해 감자 농사는

오늘 복토를 끝내면서 드디어 한시름 놓게 되었다.

 

기다리던 비도 왔고

지금부터 푹푹 지열이 올라가면 쑥쑥 자랄 것이다.

 

이제 감자 캐는 날 만 남았다.

 

그렇다고 감자 밭고랑에 발길을 끊는다는

말은 아니다.

 

멀칭을 했다지만 잡초 중에 막무가내로 드센 놈은

기어이 그 사이를 비집고 나올테고,

잎이 무성해지는 감자꽃 필 때 쯤엔

줄기를 질러주고

꽃은 따주기도 한다.

 

 

 

 

 

오늘 토란을 심었다.

 

알토란, 토란대는 물론이고

한여름에는 초록색 큰 이파리가 시원시원한 게 보기도 좋아

해마다 토란은 빠뜨리지않고 꽤 많이 심는

고정 작물이다.

 

 

 

 

 

씨토란을 밭에 바로 심었다.

 

내나름대로 검증을 끝낸 결과를 토대로

땅에 직파를 한 것이다.

 

땅에 직파하는 게 좋은지

모종 컵에서 토란 모종을 내서 밭에 옮겨심는 게 좋은지

재작년에 실험을 한 적이 있다.

 

한 줄은 직파, 한 줄은 모종 컵모종으로...

수확할 때 결과는 똑 같았다.

 

토란 밭에서 풍월 읊는다.

 

귀촌 10년이면

그럴 때도 되었다. 

 

 

 

 

 

 

동네 사람들이 우리밭을 보고서

뒤늦게 토란 모종을 달라는 사람들이 있기에

내친 김에

모종도 몇 개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