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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까리 등불 오늘 태안 모종시장에서 아주까리를 만났다. 내가 어린 아주까리를 알아본다고 모종 아지매가 되레 신기해 한다. 요새 아주까리 모르는 사람 많다나. ---산 넘어 아주까리 등불을 따라, 저멀리 떠나가신 어머님이 그리워.... 물방아 빙글빙글 돌아가는 석양길, 날리는 갈대꽃이 너를 찾는다. (아주까리 ..
봄날은 간다...쌈,나물, 무침 봄이 해죽해죽 오다가 뚜벅뚜벅 오더니 이젠 성큼성큼 지나간다. 주위에서 자라는 야생초들을 보면 더욱 그렇다. 재래의 우리 야생초들은 그대로 쌈과 나물, 무침이 된다. 그 맛 어디에 비할가. 시골 밥상이 따로 없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다투지않고 사이좋게 때맞춰 나타나 얼굴을 내민다. 초봄에 냉..
농가월령가-장뜨기 -인간의 요긴한 일 장담는 정사로다. 소금을 미리받아 법대로 담그리라.고추장 두부장도 맛맛으로 갖추하소.- 농가월령가에서 장 담그는 3월령의 한 대목이다. 며칠 전에 이웃 박 사장네 아주머니가 와서 슬쩍 맛을 보며 장맛이 좋다고 일러주고 갔다. 장뜨는 날이다. 음력 2월 16일 장을 담궜으므로 2월..
낙화유수 낙화인들 꽃이 아니랴. 간밤에 내린 봄비 끝에 매화 꽃잎이, 흘러야 물이더냐 세월에 노닐다. 매화,진달래,개나리가 정신없이 왔다 속절없이 지나간다. 허전함이야 뒤따라 피어나는 녀석들이 있어 마음 달랜다. 수돗간에는 앵두가 수줍게 핀다. 그러나 새빨간 입술부터 보이는 모과. 배꽃. 복숭아. 밥..
기념 식수 외국에 나간 조카 일가가 잠시 다니러 나왔다. 광주에 있는 시댁 가는 길에 짬을 내서 들렀다. 외갓집 방문 기념 식수다. 일가가 모두 달라들어 소나무 한 그루를 정성스레 심었다. 나도 오랜 그 시절 국민학교 입학기념 나무 심기를 했지. 무궁화였다. 이사할 때 고이 파다 다시 심었으나 서울로 올 때 ..
유화 교실 가는 길 점점 길어지는 하루의 해질 무렵이다. 창밖으로 색동 미술 배움터의 불빛이 은은히 새어나온다. 드르륵 미닫이 문 여닫는 소리는 정겹고 귀에 익었다. 여기까지 발걸음이 늘 갈등이다. 어둠이 깔리면 갈수록 움직이기 싫어지는 건 왜일가. 이런 구실에 저런 핑계를 덧칠하고선 실은 지난 주도 빼먹었..
제 갈길을 따라 하우스 안에서만 있을 수 없다. 좀 이른 감이 있지만 자리를 비켜주어야 한다. 옥수수, 박, 상추 순서로 미리 터를 잡아둔 자리로 갈 준비를 하고있다. 이 자리에 상치를 속성 재배할 예정이다. 호박은 이제 싹이 나고 토란은 아직 전혀 기별이 없다. 옥수수는 멀칭을 했다. 박은 처마 아래와 윗밭에 모..
달과 목련 까만밤. 하얀달. 백목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