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935) 썸네일형 리스트형 소통의 현장 대문이 없다. 문은 고사하고 삽짝문 그림자도 없다. 다만 우체통이 홀로 한가롭다. 발길이 나들고 얼굴이 오가는 출입에 문은 없다. '자연과 소통하고 있으시군.' 음암면 유계리 고택의 당주 김기현님이 어느날 보시곤 혼자말처럼 말씀하셨다. 올 봄 무슨 흥이 났던지 소나무 둥치를 정주목으로 양쪽에.. 귀촌의 환상-바람아 멈추어다오 . 마당 가운데 느티나무가 애잔하다. 밤낮으로 이틀째 꼬빡 바람에 부대낀다. 모내기철 마파람 치곤 너무 세고 오래간다. 얼마 전에 심은 토마토와 오이,가지, 고추가 문제다. 이제 흙냄새를 맡아 순이 자라기 시작하는데 들이쳐서 휘몰아나가는 바람은 무섭다. 뿌러지고 자빠지거나 찢어지기 일쑤다. .. 캔버스 위의 수선화(4) 마당에 수선화는 지고 없어도 캔버스 안에 수선화는 다시 핀다. 자연에서 자연을 담아내는 일. 오선지에 담는 소리는 음악이고 캔버스에 그리는 빛은 그림이다. 어느 조각가의 말을 빌리자면 오늘도 나는 자연을 통역한다. 색동유화교실을 거의 한달 나가지못했다. 재롱 잔치하는 스승의 날까지 빼먹.. 강풍주의보...모내기 준비 끝 앞뜰 간사지에 트랙터 경운하는 소리가 며칠째 요란하다. 가끔 내려서 논두렁도 살피고 물꼬도 점검한다. 개구리가 열 올려 울어주면 모내기철이다. 땅거미 내릴 무렵부터 처마 밑 풍경이 요동치더니 밤새 바람소리가 요란했다. 그 바람에 개구리 우는 소리가 사라졌다. 트랙터에 놀란 걸가, 마파람에.. 귀촌 밥상 돈나물 물김치,열무김치 그리고 툭발이 강된장이다. 며칠 전에 담근 돈나물 물김치와 열무김치는 익었다. 옳지. 비빕밥이다. 돈나물 물김치에 된장을 끼얹은 비빔밥. 누가 뭐래도 그때 그 맛이 바로 이 맛이다. 점심밥상에 땀이 가신다. 그런데 오늘은 보리밥이 아니어서 아쉽다. 해와 달 사이에 오늘도 아침 안개가 짙다. 하루 종일 밭일이다. 배추와 고추모종을 심었다. 그리고 오이, 토마토 물주기다. 중간중간에 잡초 뽑는 일은 필수다. 시금치 빼낸 자리를 다시 일구어 얼갈이무 씨앗을 뿌렸다. 짜투리 땅 여기저기에 태안읍내 오복사 강 사장이 권하는 얼룩이 강낭콩을 처음 심어보았다. 이 .. 오일육 우리는 왜 5.16을 비켜가야 하나. 근대사에 그 만큼 뚜렸한 역사가 있나.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할 때가 되었다. 이젠. 스승의 하모하모 오늘은 스승의 날. '하모하모.' 전화에서 흘러나오는 말씀이 도탑고 정겹다. "건강하제.아아들 잘 있제." "예." "하모하모. 건강이 제일이다이." ......... "올해 얼마고? 오십 됐나." "육십너이 아입니꺼." "... 하모하모, 그리 되었다그자. 아이고..." 제자 나이 먹는 줄 모르시는 스승과 오늘 통화했다. 55년 전.. 이전 1 ··· 84 85 86 87 88 89 90 ··· 1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