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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캐기 팔봉산 자락은 물안개가 서서히 걷힌다. 내려다보이는 도내수로 간사지는 검은 구름이 두터우나 바람은 없어 평온하다. 태풍은 지나갔으나 장마전선이 또 올라온다. 아직 캐지못한 감자가 걱정이다. 지난 주말 감자 캐기로 하고 왔던 서울서 친구들은 비바람으로 감자밭에 얼씬거리지도 못했다. 마음..
어제는 먹구름 바람 불고 비 오고 메아리 지나가다
간밤의 메일 두 통 밤새 들어온 Shot 메일 두 통. -지금막집에잘도착했습니다.오늘하루너무행복했습니다.가을에다시찿아뵙도록하겠습니다.건강하세요.사랑합니다. 6/25 오후11:15 -저희 집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오늘 즐겁게 잘 놀았습니다. 감사합니다. 6/25 오후11:13
개복숭아와 매실 같이 놓고보면 달라요. 왼쪽이 개복숭아,오른쪽이 매실. 개복숭아는 기달죽한데다 솜털이, 그런데 매실은 동글동글 매끈매끈. 개복숭아 매실 개복숭아를 경상도에서는 돌복숭아라고 한다. 산비탈이나 들판에 야생 개복숭아가 군데군데 자라고 있다. 야생 돌복숭아의 잎,꽃,씨,나무의 진 ..
빗속의 구아바 이틀째 촉촉히 비가 내린다. 때론 후줄근한 빗줄기가 묵직해 장마답다. 구아바가 하루 밤새 달라졌다. 가지마다 올망졸망 하얗게 보인다. 꽃망울에 아마 꽃닢. 빗방울이 구르는 소리에 깨어난 구아바 잎사귀는 그야말로 생기발랄. 비 끝나면 이내 보여줄 듯. 꽃.
오늘은 앵두빛 앵두나무가 있는 곳. 수돗간. 서울서 오신 손님들이 모여앉아 바쁘다. "멀리 오셨는디, 드려야지유. 열한시에 바다루 오세유." 어촌계장님의 고마운 말씀이다. 마침 물때가 맞았다. 개막이 그물을 털어서 가져온 고기를 다듬고 있다. 우선 펄떡펄떡 뛰는 광어 큰놈 둘은 횟감이다. 아래로 분주한 손길 ..
박꽃, 밤과 낮
햇감자 맛보기 이웃 팔봉면에서 감자축제한다는 현수막이 걸렸다. 우리집 감자가 갑자기 궁금해졌다. 하지때 감자캐러 오겠다는 일행들이 기다리고 있어 더 그랬다. 오늘 맛뵈기로 한번 캐보았다. 감자줄기를 걷어올리자 땅 밑에서 얼핏 뽀얀 속살을 보인다. 호미는 제쳐두고 손으로 흙을 살짝 헤치자 올망졸망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