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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오늘은 앵두빛

 

 

 

앵두나무가 있는 곳. 수돗간. 서울서 오신 손님들이 모여앉아 바쁘다.

 

"멀리 오셨는디, 드려야지유. 열한시에 바다루 오세유."

어촌계장님의 고마운 말씀이다.

마침 물때가 맞았다. 개막이 그물을 털어서 가져온 고기를 다듬고 있다. 우선 펄떡펄떡 뛰는

광어 큰놈 둘은 횟감이다.

 

아래로 분주한 손길 때문에 아무도 위로 눈길 한번 안 주는 농익은 앵두가 오늘따라 외롭다.

 

 

 

 

 

 

 

 

깻잎,치커리,고추,오이... 한쪽에선 채마밭에서 따온 채소를 손질하고 있다. 그런데 상치는

누가 이렇게 벗겼나.

 

 

 

 

토라진 앵두, 벗은 상추라도 좋다.  일상의 탈출.  봉사 활동에서 잠시 벗어난 '목동 학당'의

하루는 즐거웠다.  나는 꽃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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