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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갯속 영감 교유기(交遊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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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산다는 것 애잔... 그래도 내 영감...
귀촌일기- 어, 시원허네 '바다사랑지킴이' 어른 한분이 지나다 들렀습니다. 막걸리 한잔 나누었습니다. 동네 이런저런 이야기가 구수해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볼일도 보셨습니다. 돌아가려는데 부인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왜 빨리 안오냐구요. 소근소근 어찌나 정다운지. 아주 돌아앉아 대화를 즐기..
할멈의 염원 집에서 내려다보니 버갯속 영감님이 가시네요. 휠체어에 버갯속 영감님이 앉았습니다. 노인 장기요양보호사가 밀고 갑니다. 오늘도 바람 쐬러 나오셨을 겁니다. 앵글을 당겨 급히 한 장 담았습니다. 유유히 들판을 가로 질러 가십니다. 사십여년 전 이장 시절에 간척한 간사지 논 입니다. '잘 살아보세..
타고 밀고 걷고 나섰습니다. 논두렁 밭두렁 길을 따라 갔습니다. 햇살이 따갑군요. 저 멀리 우리집을 배경으로 한장 찍었습니다. 카메라 앞에서 버갯속 영감님은 옷매무새를 고쳤습니다. 걷어부친 팔뚝에 문신이 있으시네요. '독수리' 속절없는 세월에 거친 독수리도 어쩔 수 없나봐요.
잠간 쉬세요 '바다 사랑지킴이' 어른들 입니다. 요새 온 동네 쓰레기가 조용해졌습니다. 노인 일자리 만들어드리기 일환인 것 같습니다. 일당 만오천원에 활기가 넘칩니다. 이 날따라 경로회장님(가운데 푸른 모자)이 회원들과 우리집까지 오셨네요. 밭에서 딴 참외에 맥주 한 잔 드렸습니다. 사양하면서도 시원하..
약쑥 큰방 한 쪽에 놓여있는 약쑥. 버갯속 영감님이 재작년에 꺾어주신 건데 없애버릴 수가 없습니다. 작년에는 병 중이라 영감님이 저에게 줄 약쑥을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소설 속에 마지막 장면은 재재작년이었습니다. 하얀 노끈으로 동여맨 약쑥을 두고두고 보는 것 만으로도 즐겁습니다. 올해는 혼자..
귀촌일기- 연재를 마치며 오늘 ‘버갯속영감’을 끝으로 ‘버갯속영감 交遊記’의 연재를 마칩니다. 시골 생활이란 자잘한 日常에서 큰 재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버갯속영감 交遊記’를 통해 저의 경험을 공유하신다면 田園과 自然을 꿈꾸는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셨으리라 믿습니다. 8개월 동안 忍耐心..
귀촌일기- (31) 버갯속영감 버갯속 (31회분) 쾅! 쾅!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 조금 전에 서울서 내려와 집사람과 나는 저녁 준비를 하고 있었다. 분명 버갯속 영감이었다. “어, 버갯속 영감님?” 현관문을 열자 낙조가 내린 솔밭이 시야를 메웠다. 뉘엿뉘엿 넘어가는 해를 등진 채 서있는 사람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