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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갯속 영감 교유기(交遊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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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30) 전화 전화 (30회분) “형철씨요?” 버갯속 영감의 다급한 목소리였다. “아, 영감님. 왠 전화로예.” “워디여?” “버, 서울 다 왔십니더. 새복(새벽)에 출발해서예.” “지금 올라간다구. 허허, 그럼 원제 온다나?” “모레 쯤예.” “어허, 우짜누. 요걸.” “와예?” “내일 말이여, 동네서 풀..
귀촌일기- (29) 약속 약속 (29회분) 영감은 무덤덤했다. 비문을 읽는 영감의 표정을 보며 나는 씁쓸했다. ‘온갖 역경을 무릅쓰고 오직 지역사회 발전과 주민 생활 향상을 위하여 한 몸 바친 공적은 필설로 다 표현할 수... ... 이에 우리 주민 일동은 공(公)의 갸륵한 공적을 영원히 기리기 위하여 정성을 담아 ..
虛 無 空 그렇게 가는 거야.
흔적(2)
귀촌일기- (28) 지팡이 지팡이 (28회분) 나는 한동안 버갯속 영감을 보지 못했다. 영감을 마을 회관까지 태워다 준 그 날이 마지막이었다. 상옥(上玉)으로 해서 태안 읍내 나가는 길목에 마을회관과 경로당이 한 건물에 있다. 버갯속 영감은 회장이어서 때론 출퇴근을 하다시피 했다. 우리 집에서 마을 회관까지 ..
알림 연재를 잠시 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귀촌일기- (27) 상열지사 상열지사 (27회분) “큰일이네그려.” 잡초로 어근버근했던 분위기를 버갯속 영감이 바꾸었다. “예?” “할망구들 말이여. 날 덜덜 볶어.” “할망구가예?” “경로당 할망구들 말이여.” “..........” “노래를 불러... 또 놀러가자구...” “난 무신 말씀이라꼬예.” “어이구, 이래저래 ..
귀촌일기- (26) 울타리 울타리 (26회) “멀리서 보니께...” 영감이 정적을 깼다. “용구새가 지대로 되었슈.” 영감은 지붕의 용마루를 보고 말했다. 저 밑으로 우리 집이 한눈에 들어왔다. 양쪽 용두 사이에 용마루가 흐르고 귀마루가 멋을 부리며 막새가 가지런히 굴곡을 이루었다. “기와집은 저게 예쁘야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