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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갯속 영감 교유기(交遊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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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말미잘탕 맛을 아시나요 버갯속영감님 댁에서 점심 먹으러 오라는 전갈이 왔다. 아침에 잠시 둘렀을 때 버갯속 할머니가 수돗간에서 말미잘을 다듬고 있는 걸 보았다. 생각했던대로 역시 말미잘탕이다. 오히려 전골에 가깝다. 말미잘은 요즈음쯤 제맛이 나는 계절의 미각이란다. "모래가 씹히는 게 성가세유. 많..
귀촌일기- 밀주,해삼,동네만보 오전에는 박 심을 구덩이를 파고, 점심을 먹고선 감자 싹을 터주었다. 하우스 안의 박 모종은 어지간히 자라 제자리에 심어줄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감자는 멀칭비닐을 뚫고 나올 기세여서 오늘 처음 가위로 잘라 숨통을 내주기 시작했다. 일과 운동을 구분하라는 어떤 분의 권유가 새삼..
버갯속영감님 가시는 날 버갯속영감님은 흙으로 돌아갔다. 멀리 간사지와 도내수로가 보인다.
버갯속영감님 별세 오늘(3월31일) 오후 네시 버갯속영감님이 운명하셨다. 2008년 9월 추석 이후 뇌졸중으로 와병 중이었다. 어제 아침나절에 가서 뵈온 게 마지막이었다. 무언가 손짓을 하는데 옆에 있던 할머니가 통역을 했다. 마실 것 좀 내게 주라고... 내가 갈 때마다 할멈을 불러 대접할 것 부터 먼저 챙겼..
'귀촌 대학' 대학에서, 글쎄요. 무슨 학위를 주나요. 사랑하면 됩니다. 스스로 이야기꺼리를 만들면 좋고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면 더 좋고 사람들은 그걸 좋아하데요. 귀촌, 그건 결단입니다. 문자를 쓰자면 識字憂患이라는 말이 있지요. 살아간다는데 학위가 필요한 건 아닌가봐요. 마침 정주영 회장 10주기. 사랑..
버갯속영감 들여다보기 하우스 안의 새파란 고추모종을 보나 까치의 지저귐을 보나 봄은 봄이다. 찾아가 뵌다는 말을 경상도 지방에서는 투박하게 들여다본다고 표현한다. 노환 중인 버갯속영감님을 오며가며 들여다보지만 갈수록 차도는 없다. 버갯속영감댁의 하우스 고추 모종 은행나무와 까치집 그리고 까치 오늘 아침..
여든살의 탭댄스 대사집. 동네 잔칫날. "내 한 번 할가." 흥이 나셨다. 윗도리부터 벗어 던졌다. 탭댄스다. "나 먼점 가유. 집사람이 기대려." 언제나 청춘.
민물장어, 가로림만 조력 발전 해는 저물어 가는데 집 뒤로 조금 떨어진 곳 버갯속 영감님 댁 밭에서 아직 생강을 캐고 있군요. 요새 한참 생강을 거두는 때입니다. 품앗이로 일을 거들지는 못하고 집사람이 빵을 구워 갔더니 마침 출출할 때라 다들 환호성이었습니다. 초저녁에 개도 짖고 현관문 흔드는 소리가 요란하길래 내다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