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일기 (695) 썸네일형 리스트형 미꾸라지 이렇게 잡아라!(3)- 들어보니 묵직한 통발 속에... 미꾸라지는 역시 비가 온 다음 날이다. 간 밤에 많은 비를 뿌리며 태풍 카눈이 지나갔다. 어제 서울에 갔다가 오늘 내려오는 길에 생각은 내내 미꾸라지다. 돌아오자마자 앞뜰 논으로 통발 찾으러 갔다. 간밤에 비가 많이 오긴 온 모양이다. 통발을 놓았던 도랑은 흘러간 물로 뒤집어졌다... 태풍 카눈 전야- 달맞이꽃 풀여치는... 오늘 새벽에도 파밭, 배추밭, 상치밭 고랑에 찬 풀을 긁어냈다. 요즈음 시도 때도 없이 하는 일이니 그저 식전 운동삼아 땀을 흘린다. 태풍 카눈이 올라오고 있다. 쉴새없이 일기예보는 카눈의 진로를 숨가쁘게 전해준다. 서해를 통과한단다. 오늘 자정 쯤 지나갈 걸로 예상된다. 재작년 9.. 미꾸라지 이렇게 잡아라!(2)- 자연산 토종 미꾸리 미꾸리와 미꾸라지의 차이에 대해 학설이 분분하다. 얼마 전 모 방송에서 미꾸라지 권위자로부터 직접 들은 바에 의하면, -우리나라 토종 미꾸라지는 미꾸리로, 수입 양식 미꾸라지는 미꾸라지로 부르기로 한다는 말이었다. 그 말에 따르면 오늘 잡은 미꾸라지는 분명 우리 토종 미꾸리.. 태안읍내 어느 음식점의 '싸가지' 읍내 나가 점심밥 때가 되면 이 집으로 간다. 단골집이다. 몇년 전 색동 미술학원의 이완규 원장을 따라 우연히 가게 되었다. 어느날 다시 갔더니 앉을 자리가 없어 돌아나왔다. 또 다른 어느날 들렀는데 여전히 툇자를 맞고 돌아섰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조금 일찍 가거나 조금 늦게 .. 귀촌일기- 파란 도라지꽃, 내일은 몇송이나 피려나 능소화 휘늘어진 사이로 해가 졌다. 초저녁부터 개구리는 목청을 가다듬는다. 모내기 할 무렵에 밤새 그토록 울어대더니 한동안 뜸했다. 소리도 묻히는지 들짐승,산새 쫒는 콩밭 대포소리가 오늘밤에는 들리지 않는다. 포강 계곡을 타고 올라오는 개구리의 합창이 비로소 청아하다. .. 이렇게 화끈할 줄 몰랐네, 하룻 만에 어제 새벽까지 억수로 퍼붓던 비였다. 바람 잘날 없는 바닷가인데다 집터가 언덕배기라 창대비에 마파람까지 보태면 맘을 졸인다. 장마전선이 내려간다더니 긴가민가 했는데, 한나절을 넘기며 수꿈해지더니 하늘이 파랗게 한없이 높아졌다. 오늘 새벽에 동창이 밝아오는 걸 보니 장마가.. 가뭄 끝에 뚫인 하늘, 왠 비가... 대포의 포성만... 새벽 잠 누운 자리에서 창가에 비치는 천둥 번개에 몰아치는 비바람이 안보아도 매서운 줄 안다. 장맛비란 그렇거니 하며 대충 두었던 서쪽 마루의 물건들이 밤새 날라갈 건 날라가고 비에 온통 흠뻑 젖었다. 두달 가까이 불러온 애타던 가뭄타령은 닷새만에 쏙 들어갔다. 하늘에 구멍이 .. 손 들어 보세요, 이 맛 아는 분- 풋가지의 맛 해마다 봄이면 가지 모종을 심으며 혼자 상상하는 게 있다. 바로 이맘 때가 제철이다. 자주빛 가지 특유의 색갈. 가지색이라 부른다. 쪼개면 뽀얀 속살. 야들야들 보들보들 애리애리한 감촉. 뽀드득뽀드득 입안에서 나는 소리. 풋풋하다. 손가락 길이만 한 새끼 가지. 그 옛날 그 시절의 추.. 이전 1 ··· 70 71 72 73 74 75 76 ··· 8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