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꾸리와 미꾸라지의 차이에 대해 학설이 분분하다.
얼마 전 모 방송에서 미꾸라지 권위자로부터 직접 들은 바에 의하면,
-우리나라 토종 미꾸라지는 미꾸리로, 수입 양식 미꾸라지는 미꾸라지로 부르기로 한다는 말이었다.
그 말에 따르면 오늘 잡은 미꾸라지는 분명 우리 토종 미꾸리임에 틀림없다.
미꾸리 잡이를 재개했다.
5월 중순쯤 서너번 잡아왔으나 가뭄과 밭일로 손을 놓고 있었다.
며칠 전 지난 번에 마지막으로 묻어두었던 통발을 찾으러 갔더니
장마중인데다 수로에 수초 잡초가 우거져 도저히 찾을 수 없었다.
그저께 읍내 나간 김에 미꾸라지 통발 세 개를 다시 사왔다.
오자마자 간사지 논두렁으로 달려나갔다.
그동안 축적된 솜씨로 잘라낸 스타킹에 깻묵을 듬뿍 넣어 묶은 다음
통발에 집어넣고 수초 사이에 통발을 묻었다.
오늘 새벽, 이틀 만에 통발 찾으로 나섰다.
어제 아침까지 비가 내렸기에 어획의 기대치를 한껏 높여주었다.
통발 세 개중에 두 개는 미꾸리가 들었고 하나는 전혀 없었다.
그러나 한달 전보다 미꾸리가 많이 자랐다.
오늘 다시 놓고 온 통발은 모레 쯤 찾으러 가면 된다.
호박이 줄기를 뻗고 잎사귀도 이번 장마에 크게 자라서 바야흐로 추어탕의 계절이 시작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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