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꾸라지는 역시 비가 온 다음 날이다.
간 밤에 많은 비를 뿌리며 태풍 카눈이 지나갔다.
어제 서울에 갔다가 오늘 내려오는 길에 생각은 내내 미꾸라지다.
돌아오자마자 앞뜰 논으로 통발 찾으러 갔다.
간밤에 비가 많이 오긴 온 모양이다.
통발을 놓았던 도랑은 흘러간 물로 뒤집어졌다.
떠내려간 첫 통발이 하늘을 쳐다보고 있다.
두번 째 통발.
잡초를 헤치고 들어보니 묵직하다.
미꾸라지가 제대로 들었다는 느낌이 손목을 타고 들어온다.
그러나...
거기엔 뱀 3 마리가.
통발에 간혹 뱀이 들긴 한다.
오늘같이 한꺼번에 물뱀 세마리는 처음이다.
오늘은 기대에 못미쳤다.
벼가 한창 자라고 있는 논바닥에 다시 통발을 놓았다.
내일은 또 해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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