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에도 파밭, 배추밭, 상치밭 고랑에 찬 풀을 긁어냈다.
요즈음 시도 때도 없이 하는 일이니 그저 식전 운동삼아 땀을 흘린다.
태풍 카눈이 올라오고 있다.
쉴새없이 일기예보는 카눈의 진로를 숨가쁘게 전해준다.
서해를 통과한단다.
오늘 자정 쯤 지나갈 걸로 예상된다.
여기 서해안 태안반도를 타고 올라간 태풍 콘파스가 남기고 간 상채기가 너무 컸다.
카눈의 진로가 거의 비슷하다.
여기 사람들은 이쪽으론 태풍이 잘 오지않는 곳으로 알고있는데 기상이변이랄지
최근 들어 자주 찾아오는 태풍에 고개를 갸우뚱한다.
바람 한 점이 없다. 하늘은 잔뜩 웅크려있다.
태풍전야의 고요라더니 지금 이 순간이 그렇다.
왜 하필 달맞이꽃인가. 달맞이꽃에 앉아있는 풀여치가 안쓰럽다.
호박꽂은 꼭꼭 숨었다.
갓 달린 대추가 긴장한다.
그런데 오늘 '한양'에 간다. 오래 전 약속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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