歸村漫筆 (632) 썸네일형 리스트형 귀촌일기- 산수유...민들레... 앞산 솔밭길은 내 산봇길 전용 도로다. 다니는 사람이 없다. 지난해 딱 두 사람. 건너마을 사는 옆집 아주머니 형부네가 질러온답시고 어쩌다 이 길을 자전거를 끌고 오는 걸 비켜서서 스쳐지나간 적이 있고, 안마을 사시는 광태네 어머니가 어느 봄날 고사리 꺾으러 가는 길에 마주친 적.. 귀촌일기- 사과나무 전정...올해 얼마나 딸까? 축대아래 밭둑의 모서리 구석지기에 있는 사과나무를 오늘 가지치기를 했다. 이 사과나무는 지난해 가을 정원사가 나흘동안 일괄 미화작업을 할 때 빠뜨리고 가면서 농담반 진담반, 봄이 되면 나더러 전정을 해보라며 숙제처럼 달랑 하나 남겨두고 갔었다. 전정도 기술. 톱과 전정가위를.. 귀촌일기- 들꽃, 야생화 이름을 꼭 알아야하나? 봄이라지만 살얼음이 선뜻 가시지 않는다. 마당 안쪽 구석진 양지 바른 곳. 며칠 전, 보일락말락 눈을 씻고 보아야 보이는 꽃 하나. 수줍디수줍은 딱 한 송이. 노랑색. 일단 사진 한장을 찍어놓고서 여러 송이가 필때를 하마나 하며 여태 기다렸는데 그 뒤 그 자리엔 아무런 소식이 없다. .. 귀촌일기- <시레기를 삶으면서> 한동안 무심했던 마지막 시레기를 삶았다. 처마 아래 빨랫줄에서 겨울을 보냈던 무청 시레기다. 시레기가 동이 나면서 봄이 온다. 적막했던 지난 겨울의 아쉬움인가, 시레기가 소리를 낸다. 뽀글뽀글 끓는다. 귀로 들리는 소리에다 눈요기 또한 흥겹다. 시레기 삶는 냄새가 구수하다. 구.. 귀촌일기- 경칩날 안부전화와 '千日의 서신' 진주에 사는 아재, 대구에 사는 처삼촌 되시는 아재, 과천 사돈, 당진 사돈, 서울 도곡동 사는 고등학교 선배, 일산에 사는 후배...다들 어떠하신지 전화를 걸어보았다. 안부 전화다. 평소에는 잊고있다가 계절이 바뀌어 생각이 나면 가끔 몰아서 전화를 드려보는 것이다. 오는 전화도 있다.. 산업포장...어디다 쓰는 물건인고? 어제 '대통령 시계'를 찾다가, 우연히(?) 생각치도 않게 책상서랍 귀퉁이에 박혀있는 파란 상자를 열어보고 발견한 물건... 산업포장. 1995년, 기업에 몸담고 있을 때다. 이른바 문민정부라 불렸던 김영삼 대통령 시절, 당시 이홍구 국무총리로부터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된 어느 행사장에.. 귀촌일기- 옥매 살다보니 별의별 일이 다생긴다. 생소한 '사회적 거리'라는 용어가 우리곁에 다가올 줄이야. 시골이라지만 아무리 안한다해도 사나흘에 한번은 나가게 되는 게 읍내 출입이다. 많이는 하루에 세번 나들이한 적도 있다. 며칠 전, '3월 첫주를 사회적 거리두기로 하자'는 대한의사협회장의 .. 귀촌일기- 춘삼월, 봄비 오는날의 단상 1. 어쩌다 객지에 하루이틀 다녀오면 리듬이 깨져 불편하다. 그래서 선뜻 길을 나서기가 망서려진다. 돌아와서 리듬을 찾는데도 그 기간에 비례하여 시간이 걸린다. 규칙적인 생활로 신체리듬을 지켜나가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닫는다. 이젠 바쁠것도 없고 서두를 것도 없다. 단조로운게 .. 이전 1 ··· 17 18 19 20 21 22 23 ··· 7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