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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귀촌일기- 산수유...민들레...












앞산 솔밭길은 내 산봇길 전용 도로다. 다니는 사람이 없다. 지난해 딱 두 사람. 건너마을 사는 옆집 아주머니 형부네가 질러온답시고 어쩌다 이 길을 자전거를 끌고 오는 걸 비켜서서 스쳐지나간 적이 있고, 안마을 사시는 광태네 어머니가 어느 봄날 고사리 꺾으러 가는 길에 마주친 적이 있을 뿐.

잘 손질한 금잔디가 이럴까. 주단 보료를 깔았는지 폭신하기 그지없고 카핏 양탄자를 펼쳤나 부드럽기 한량없다. 다니는 사람들이 없어도 반질반질한 이유는 내가 워낙 많이 오갔기 때문이다. 바뀌는 계절에 켜켜이 쌓이는 낙엽을 누르고 눌러 바람이 부나 눈이 오나 몇 년을 두고 내 발걸음이 디뎌서 질을 냈다.

 

오늘도 솔밭길을 걸었다. 산수유가 피었다. 산수유는 구례 광양 지리산 자락이다. 우한 바이러스에 묻혀 남도에 봄이 오는지 어쩐지 몰랐는데 벌써 충청도 여기 태안까지. 역시 봄은 봄이다. 발 밑에는 민들레. 올 첫 민들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