歸村漫筆 (632) 썸네일형 리스트형 새우젓독, 용도변경과 변신 우리집에 새우젓갈 독이 넷 있다. 둘은 내가 옹기 고물상에서 구입한 것이고 나머지 둘 중에 하나는 홍성에 고향을 둔 분이 가져다 주셨고, 또 하나는 전주에 사시던 분이 갖다주셨다. 두 개 모두 서울의 아파트를 거져왔기에 모르긴 몰라도 한동안 실내 장식용으로 쓰이던 것이었다. 홍.. 땅콩을 심는 뜻은? 도내수로가 가로지르는 앞뜰. 언덕바지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들녘은 모내기 준비로 한창이다. 쓰레질하는 트랙터 엔진 소리가 한동안 숨가쁘더니 조용하다. 잘 닦아놓은 체경 같다. 모내기를 앞두고 모판을 논 가장자리에 한줄로 가지런히 내다놓았다. 어린 볏모를 대엿새 논에 적응시.. 납작붓을 들고 사과나무에 갔더니... 사과나무가 둘 있다. 아랫밭에는 '미야마 후지'라는 일본 개량종의 사과나무이고 마당에 있는 건 우리나라 '홍옥' 비슷한 토종이다. 사과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유화 납작붓을 들고 사과나무를 찾아갔다. 붓으로 꽃술을 털어주면 착과에 도움이 될가 해서다. 붓을 이리저리 굴리니 꽃잎.. 헛웃음...<타타타> 우리네 헛짚는 인생살이 한세상 걱정조차 없이 살면 무슨 재미 그런게 덤이잖소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한치앞도 모두 몰라 다 안다면 재미없지 바람이 부는 날은 바람으로 비오면 비에 젖어 사는거지 그런거지 음음음 아 하하 본래 조용필이 부르기로 한 노래를 김국환.. 씨오쟁이가 없으면 내일이 없다 나이 든 분들은 일흔이 넘은 안마을 박 회장을 아직도 '오쟁이'라 부른다. 자손이 귀하다는 뜻으로 선대 어른들이 붙여준 별호, 兒名일 것이다. '농부는 굶어죽어도 씨오쟁이는 베고 잔다'는 속담이 있다. 종자를 받아 보관하는 망태기를 씨오쟁이라 했다. 우리집 씨오쟁이는 내 머리맡에 .. 이른 아침에 팔봉산,백화산을 바라보다 오늘 아침 걷기운동길에 바라본 팔봉산과 백화산. 팔봉산은 이웃 서산의 주산이요, 백화산은 우리 태안의 진산이다. 산세가 아름답다. 멀리서 보면 더 아름답다. 춥다. 실제로 추운지 갈수록 내가 추위를 더 타는 건지 잘 모르겠다. 들판에 나가면 바람이 쎄다. 이제는 하며 저만치 벗어 .. "어리굴젓...이거 먹을만 하네!" "오늘 어리굴젓, 먹을만 허네!" 먹을만 하다는 말은 맛있다는 최고의 찬사다. '참 맛있다.'고 하면 될 걸 '먹을만 하네.'가 저절로 나오는 건 평생을 두고 입에 익은 내 표현 방식으로 나도 잘 모르겠다. 어제 점심때도 그랬다. "굴떡국, 먹을만 하네!" 두어 주일 전쯤인가, 어촌계장이 도내나.. 귀촌일기- "이거참, 미치고 팔짝 뛰것네!" 들어갈 때 입구에서 사진을 한 방 찍고 분명히 카메라를 손에 들고 들어갔는데 나올 때 없어진 것. 어제 읍내 치과병원에 치료를 받으러 갔다가 카메라를 잃어버렸다. 하늘로 솟았나 땅으로 숨었나.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소파에 앉아 진료 차례를 기다리다 손에서 놓쳤나... "혹시 안..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 7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