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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귀촌일기- "이거참, 미치고 팔짝 뛰것네!"




들어갈 때 입구에서 사진을 한 방 찍고 분명히 카메라를 손에 들고 들어갔는데 나올 때 없어진 것. 어제 읍내 치과병원에 치료를 받으러 갔다가 카메라를 잃어버렸다. 하늘로 솟았나 땅으로 숨었나.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소파에 앉아 진료 차례를 기다리다 손에서 놓쳤나...  "혹시 안가지고 오신 것 아니세요?" 간호조무사들의 핀잔(?)을 들어가며 병원 안에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 도리없다 체념하고 돌아나오다가 또 혹시나 해서 몇 번을 다시 들어가서 둘러봐도 카메라는 보이지 않았다. 가감없이 "이거참, 미치고 팔짝 뛰것네!" 이 한마디가 입에서 절로 나온다. 이것도 나이 탓인가... 어이없어 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어딜 가든 카메라는 손에 놓지않았다. <귀촌일기> 때문이다. 산전수전 다겪어 고장 수리를 두세 번 다녀온 5, 6년된 고물 카메라지만 손에 익었다. 몸에 지녔던 물건이 없어졌을 때 그 서운함이야... 잊어버리자 다짐하면서도 어제 오후 내내 우울했다.





오늘 이른 아침에 전화가 걸려왔다. 숨가쁜 목소리다. "카메라 찾았어요!" 치료기계 사이에 끼어있었던 것. 진료의자에 앉으며 나도 모르게 그 사이에 야무지게 끼워두었던 것이다. - - -더 이상 안 찾으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