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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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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일기,기록하면 일기가 된다 연암 박지원이 쓴 <열하일기>. 오늘날 같으면 베스트 셀러 인세로 떼돈을 벌었을 연암이건만 2백여 년 전 그 시절, 연암은 곤궁하였다. 그의 재주를 아낀 정조 임금이 제수한 어느 시골의 현감을 지내기도 했으나 양반사회의 위선을 질타한 연암의 일생은 사문난적의 표적이었고 주류..
귀촌일기- '하트'가 있는 뚝방길 4, 5천보 걷던 걷기운동을 오늘은 7천 보. 코스를 길게 돌아서 좀 많이 걸었다. 날이 풀렸기 때문이다. 멀리 팔봉산 능선을 비추는 도내수로의 물색이 달라졌다. 엊그제까지 만 해도 꽁꽁 얼었던 땅이 녹는다. 차들이 다녀서 움푹 패인 뚝방길에 간밤에 비가 내려 군데군데 물이 고였다. 물..
귀촌일기- 그럼 그렇지! 입춘 한파 올 겨울은 수십 년래 이상난동이었다고 다들 입을 모았다. 입춘인 어제 아침까지만 해도 햇살이 고왔다. 입춘방을 써놓고 입춘시 오후 6시 3분을 기다리며 느긋했다. 그러나 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니 입춘방을 붙이는 해 질 무렵엔 기온이 급전직하. 한파경보. -못다한 겨울이 있었나. 자연..
귀촌일기- 베트남 후유증이랄까? 덕산온천행 40 키로를 달려 예산의 덕산온천행은 피부가려움증 때문이었다. 습기가 많은 곳에 있다가 돌아오니 건조한 실내 환경 변화로 갑자기 피부가 건조해진 것이다. 때를 빡빡 밀지만 않는다면 온천행이 좋다는 읍내 피부과 의사의 권고가 솔깃했다. 백년 전통을 자랑하던 덕산 원탕 온천이 문..
귀촌일기- 결혼 48년, 마주앉은 부부의 아침 식탁 오늘도 부부는 아침 식탁에 마주 앉았다. 벌써 일년이 넘었다. 작년 11월 9일부터 우리집 아침밥상은 남정네가 준비한다.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다. 철따라 우리밭에서 나오는 채소, 마트에서 사오는 식재료들. 얼렁 뚝딱 뚝딱 만드는 즐거움 마저 있다. 집사람이 끓는 물에 데인 우연찮..
귀촌일기- 날씨, 이런 날도 있다 올가을은 비가 잦다. 마당에서 내려다보이는 앞뜰이 온통 호수처럼 보인다. 비가 와서 물이 고였기 때문이다. 바섬을 한 뒤 곧장 논을 갈아두는 건 내년 농사를 대비하는 농부의 부지런함이다. 트랙터로 논을 갈다가 바퀴가 빠져 옴짝달싹을 못해 다른 집 트랙터가 동원되어 꺼내주는 해..
귀촌일기- 황국이 만발한 계절에는...독감예방주사 계절의 통과의례... 독감 예방주사. 독감 백신도 3가가 있고 4가가 있는데 구체적인 차이를 모르겠다. 3가는 무료이고, 4가는 4만 원. 무료는 이미 동이 났고 4만 원 백신만 있었다. 둘이 8만 원 주고 독감백신을 맞았다. 좋은 게 좋다. 주사 자리에 무리가 가지않도록 아무 일도 하지말라기에..
귀촌일기- 생강밭에서 들밥 먹는 아낙네들 생강을 캐는 철이다. 땀 흘려 일하다 밭둑에 펴놓고 먹는 들밥맛. 입안에 침이 감겨올올 정도로 맛있었다. 들밥도 새참도 예전 같지가 않다. 밭 주인장 집에서 만든 들밥이 아니다. 인근의 들밥 전문 식당에서 배달해온 것이다. 어느 집 밭일을 가나 그 태깔에 그 맛이다. 마치 축제의 날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