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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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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토란대는 어디서 말리나 귀촌일기- 햇토란 11월, 하긴 서리가 내릴 때가 되었다. 어제 마침 고추밭에서 고추잎을 두 자루를 훑어다 놓은 게 참으로 다행이었다. 하루 상간에 고춧잎을 놓칠뻔 했다. 간밤 된서리에 호박잎,고구마 잎,야콘,토란잎이 시들어 축 늘어져 버렸다. 자연의 힘은 무섭다. 토란을 캤다. 고구마는 다음 주일. 야..
귀촌일기- 추어탕과 토란대 "미꾸라지 사업 잘 돼유?" "추어탕 맛 좀 뵈 주슈?" "저 위에 포강에 가보슈." "뽀도렁에 물이 흘러야는디... 큰 수로가 나을끼유." 내가 미꾸라지 통발 보러가는 시간이 이른 새벽임에도 뜰에서 오다가다 만나는 동네 사람들의 한결같은 지도 조언에 미꾸라지 훈수다. 우리 마을에서 유일한 ..
귀촌일기- 귀촌 농사는 백화점 농사 오늘은 홍화 모종을 심었다. 초장에는 마누라도 내려와 슬쩍 거드는 시늉을 했으나 햇살타령 몇 마디 하시더니 이내 올라가버리고 심고 거두는 일은 어차피 내 차지다. 모종 자체가 부드럽고 연약해 '힘달가지가 하나도 없어' 만지기조차 까다로와 두 판 중에 한 판 만 오늘 하루 내내 간..
귀촌일기- 하루가 짧다, 농부의 작업장 풍속도 살그머니 열어보니 싹이 돋았다. 토란 종자와 야콘 뇌두 말이다. 겨우내 얼지 않도록, 마르지 않도록 비닐 봉지에 넣어 현관 안에 간수해 두었는데 바깥으로 꺼냈다. 모종 작업은 드디어 어제 토란부터 시작이다. 비닐하우스 작업장에 비로소 활기가 돈다. 큰 컵포트에 상토를 채운 다음 ..
귀촌일기- 귀촌의 하루는 어떻게 지나가나요? 요즘 날씨를 가리켜 겨울로 돌아갔다고들 한다. 바람까지 부는 날에는 을씨년스럽기조차 하다. 매화 개나리가 피는 듯 진다. 이러구러 봄이 지나간다. 그렇게그렇게 여름이 된다. 햇살 아래는 완연한 봄이다. 하우스 안은 30도를 넘나든다. 내 작업장은 오늘도 하우스. 문을 열어제껴야 한..
귀촌일기- 봄날(2) 땀이 나니 봄이 되긴 되었다. 일이 보약이다. 어제는 대추나무에 오늘은 매실나무에 웃옷을 벗어 걸었다. 봄은 옷을 벗어 던지게 한다. 미처 거름을 하지못하고 밭을 갈아버린 자리에 오늘 거름을 부었다. 며칠 후에 비가 온단다. 비가 내리고 나면 땅이 굳어진다. 그 전에 비닐멀칭을 해..
귀촌일기- 토란 농사, 알토란 만 토란인가? 어제 오후에 잠시 캐다 만 토란을 오늘 마저 캤다. 또 비가 온다는 소리에 서둘렀다. 해마다 늘 그랬듯이 토란을 캘 때면 가을 맛이 비로소 손에 잡힌다. 풍성하고 넉넉하고 둥글둥글한 그런 맛 말이다. 토란대를 잘라낸 자리에 뽀쪽뾰쪽 토란 싹이 올랐다. 토란대는 세 번에 걸쳐 이미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