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귀촌하신다구요?

귀촌일기- 귀촌 농사는 백화점 농사







오늘은 홍화 모종을 심었다.


초장에는 마누라도 내려와 슬쩍 거드는 시늉을 했으나

햇살타령 몇 마디 하시더니 이내 올라가버리고

심고 거두는 일은 어차피 내 차지다.





















모종 자체가 부드럽고 연약해 '힘달가지가 하나도 없어'

만지기조차 까다로와 두 판 중에 한 판 만 오늘 하루 내내

간신히 심었다.


내려쬐는 햇살이 기세등등한 한나절에는 응급조치로

프라스틱 상자를 햇빛가리개 삼아 덮어주는 등...

 

홍화 모종이나 심는 나나 힘든 형편은 같아서

숨을 돌려 서너 시간 쉬어야 했다.





메모를 해보니

몇가지만 모종시장에서 더 사 오면 된다.



'하여튼 귀촌 농사는 백화점 농사야!'


해마다 이맘때 쯤에는

나는 이 말을 반드시 하고야 만다.


백화점식 농사가 학술적으로 따로 분류된 농삿법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하여튼 그렇다는 이야기다.

 

올해도 영락없이 백화점이다.








각종 쌈채, 상치, 양파, 마늘, 감자, 더덕, 도라지가 이미 자리를 잡아 있는데

며칠새 가짓수가 늘어났다.


브로콜리, 파프리카,고추,야콘,토마토,가지,참외,오이

모종을 심었다.


고추는 큰 고추,청량고추로 나누고,

토마토도 대추토마토,방울 토마토,큰 토마토로 분류하고,

오이도 마디오이와 조선오이로 나누다 보면

종류가 훨씬 늘어난다.


호박,마디호박,박,수박이 오늘 모종시장을 다녀오면 또

숫자가 가세할 것이다.





하우스에서 자라는 토란 모종도 

차례를 기다리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