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토란

(84)
귀촌일기- 농사, 봄비 오면 더 바쁘다 봄비는 끈질기다. 소리도 없다. 비 오는 날, 놀기 좋고 부지런한 농부는 할 일이 더 많다. 오늘은 하우스 행이다. 토란,쑥갓 모종과 상치 모종판을 바깥으로 내서 비를 맞혔다. 한결 생기가 돈다. 제 때 내리는 비가 보약이다. 박,호박,옥수수,수세미 씨앗 모종을 붓기로 했다. 작년에는 박..
귀촌일기- 마누라가 사온 씨앗씨앗, 씨앗들 고추,오이,토마토,마디호박,옥수수,야콘,배추,들깨,가지,치커리,상치,열무,토란이 해마다 내가 재배하는 채소들이다. 모종시장이 서는 4월 말쯤 가서 해마다 태안읍내 단골 모종 아줌마한테서 주로 사온다. 마누라가 사다놓은 씨앗들. 줄을 섰다. 곰취,비트에 생전 처음 들어보는 베테랑..
귀촌일기- 내 이름은 농민!토란, 야콘 모종 만들기 온다는 비가 간밤 내내 내렸다. 마당 옹기에 고인 양으로 보아 3,4십 미리는 된다. 산불 예방으로 보나 밭농사로 보나 단비다. 요새 일기예보는 정확하다. 비 온 다음날은 내가 할 일이 달라진다. 밭에 내려가 흙 파는 일은 할 수가 없다. 다분히 황토땅이라 무르고 질어 신발이 빠지고 흙이..
귀촌일기- 토란밭 굼벵이에 가을 햇살이 농촌의 일상. 하루종일 할 일도 많다. 그림자가 점점 길어진다. 가을이 깊어간다. 햇살은 역시 가을 햇살이야. 토란을 캐다 나온 굼벵이. 이 녀석에게 가을 햇살은...
귀촌일기- 토란대 말리기(2) 세월이 말해준다 오늘 토란대를 갈무리한다. 적당히 할 일이 없을 때 막간에 하는 일이 이런 거다. 며칠 전에 잘라둔 토란대다. 그동안 느티나무 아래 평석에서 말렸다. 껍질에 주름이 지며 꾸들꾸들해졌다. 씨토란을 심은 봄부터 여기까지 다섯달이 걸린 셈이다. 손바닥은 시커멓게 토란대 물이 든다. 토..
귀촌일기- 토란대 말리기(1) 가을 갈무리의 시작이다 반 그늘의 평석 위에서 너댓새동안 일단 꾸들꾸들 삐들삐들 말린다. 말린 토란대는 쓸모가 많다. 지금 한창인 추어탕에 빠지지않는다. 무엇보다 겨우내 먹을 토란탕에는 토란대가 들어가야 제맛이다. 토란대 말리기가 가을 갈무리의 시작이다. 시골 먹거리는 여기서 출발한다. 씨 뿌리려..
미꾸라지는 이렇게 잡아라!(7)- 추어탕, 가을의 맛, 귀촌의 맛 우리집 추어탕. 들어간 재료는 듬뿍 친 제피가루 빼고 모두 우리집 울타리 안에서 나온 것이다. 다진 빨간 고추와 마늘은 물론, 우거지는 배추밭에서 당장 몇 포기 솎아오면 된다. 고사리,토란대는 계절을 지나며 갈무리를 해두었던 것들이다. 소금을 슬쩍 뿌려 숨을 죽인 다음 큰 호박잎..
귀촌 단상- 아침 이슬 맞으며 더위를 보낸다 요즈음 과연 삼복답다. 긴 가뭄 끝에 장마전선이 잠시 오락가락 하더니 이내 불볕더위다. 열섬이 어떻고 열대야 이야기가 나온다. 저쪽 울타리 옆 배롱나무가 때맞춰 붉게 탄다. 문이라는 문은 다 열어놔도 바람 한 점 없는 한낮은 덥다. 해변을 낀 갯마을도 낭만이야 있을지언정 더운 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