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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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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 위의 수선화(5)-귀촌 설명회 창밖에서 후두두둑 하는 소리가 무얼 뜻하는지 안다. 새벽녘에 두어번 굵은 빗방울이 처마 가생이를 두드리며 지나갔다. 켜둔 라디오에서 마침 귀촌설명회 연사들의 이야기들이 차례로 나온다. 모두 귀촌 귀농에 성공한 분들이어서 말씀들도 잘 하신다. 천편일률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글쎄 귀촌. 자..
제 갈길을 따라 하우스 안에서만 있을 수 없다. 좀 이른 감이 있지만 자리를 비켜주어야 한다. 옥수수, 박, 상추 순서로 미리 터를 잡아둔 자리로 갈 준비를 하고있다. 이 자리에 상치를 속성 재배할 예정이다. 호박은 이제 싹이 나고 토란은 아직 전혀 기별이 없다. 옥수수는 멀칭을 했다. 박은 처마 아래와 윗밭에 모..
봄비와 모종 지난 주부터 봄 비 예보가 있었다. 봄비 치곤 꽤 많은 양이라길래 어제 하루 종일 버릴 건 버리고 태울건 태우며 봄맞이 대청소를 했다. 아래쪽 하우스에서 겨울을 지나며 싹이 나거나 썩은 감자를 가렸다. 농가의 정리, 청소란 오래 가지않지만 서쪽의 데크를 말끔히 치우고보니 시원해졌다. 이른 새..
귀촌-農本의 虛實 여하간 토란을 끝으로 밭에서 거두는 추수는 마감이다. 시월 초 고구마를 시작으로 거의 한달 만이다. 큰 추위가 오기 전이라 다행이다. 실은 부추 밭 곁에서 올라간 울타리강낭콩이 노루꼬리 만큼 남아있긴 하지만 영글기까진 쬐끔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또 하나 남은 건 더덕이다. 더덕은 내년 한..
된서리 올 첫서리가 된서리다. 새하얗게 내려앉은 서리를 보면 저도 몰래 손길은 바빠진다. 다들 추수를 마무리해야하고 월동준비가 코앞이다. 애호박이 달린채 호박넝쿨은 풀이 죽었다. 야콘과 토란도 밤사이에 상황이 달라졌다. 상추는 햇살이 비치자 되살아나고 있다. 김장 배추와 울타리강낭콩은 제철이..
김장배추 전망 김장배추다. 심은 지 열흘쯤 되었다. 아침저녁 적당한 일교차에 하루가 다르게 잘 자란다. 배추 모종이 동이 날 정도로 다들 많이 심었다. 두어 달 후 김자배추 값 폭락 이라는 말이 안나왔으면 좋겠다. 그런데 요사이 배추 이야기를 들으면 씁쓸하다. 여름내내 잦은 비와 습해로 고갱이가 녹아버렸다..
장마전선 비를 기다렸다. 장마전선이 올라온다길래 말리던 마늘도 현관 안으로 들여 놓는 등 미리 이런저런 단속을 했다. 남부지방은 집중호우라는데 여긴 오는둥 마는둥 몇 방울 또닥거리다가 지나갔다. 비가 좀 와야 한다. 얼마 전에 심은 고구마도, 지금 막 싹이 트는 서리태를 봐서 한 줄기 비가 지나갔으면..
단비 가물었다. 멧밭 작물들은 그동안 고생했다. 어제 옥수수와 해바라기, 토란에 열심히 물을 주었다. 호스를 이어가며 매실나무에도 오랜만에 물을 듬뿍 주었다. 그랬는데 밤새 비가 내린다. 내일까지 온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