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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웅구, '돼지고기에 싸 먹어봐' "이게 웅구여." 아랫밭으로 돌계단을 내려오다 지팡이로 가리켰다. 민들레 비슷하다. 그러나 훨씬 잎이 넓고 크다. "돼지고기 싸 먹어봐. 맛 있어." 버갯속 할머니가 박과 호박 모종 가질러 들렀다가 또 한가지를 가르쳐 주고 가셨다. 우리 밭 가장자리에도 웅구가 여기저기 자라고 있다. ..
제 갈길을 따라 하우스 안에서만 있을 수 없다. 좀 이른 감이 있지만 자리를 비켜주어야 한다. 옥수수, 박, 상추 순서로 미리 터를 잡아둔 자리로 갈 준비를 하고있다. 이 자리에 상치를 속성 재배할 예정이다. 호박은 이제 싹이 나고 토란은 아직 전혀 기별이 없다. 옥수수는 멀칭을 했다. 박은 처마 아래와 윗밭에 모..
감자 농사 왠지 감자 농사가 좋다. 재미있다. 그 중에서도 요즈음이 제일 좋다. 감자 순이 나오는 때다. 멀칭비닐 사이로 새파란 싹이 솟구치며 돋아나는 모습이 힘차다. 대지의 정기를 온몸에 느낀다. 불과 얼마 전에 이런 글을 썼지. ... 내내 침묵이다. 하수상한 바깥을 이슬이 구르는 홑겹 비닐 틈새로 내다본..
봄날, 농촌의 하루 해가 팔봉산에서 솟아오른다. 어제 남은 숙제, 감자 이랑을 멀칭해야한다. 바람이 없는 이른 아침이 좋다. 제대로 안하면 마파람에 멀칭 비닐이 날아가버리기 일쑤다. 오늘도 박 사장이 로타리를 쳐준다. 봄철 로타리는 이로써 끝. 아랫밭이 말쑥하다. 그림 같다. 햇살이 따스하기로 모처럼 서재 문을 ..
감자 심는 날 오늘은 이른 아침부터 바쁘다. 이웃 박 사장이 득달같이 트랙터를 몰고와서 감자 이랑을 만들어 주고 갔다. 내가 부탁한 청을 그때그때 수시로 들어주고있다. 그저께는 복토와 객토를 겸해 덤프로 실어다놓은 차떼기 흙을 펴주었다. 그 위에 곧 소똥퇴비를 날라다 얹어놓았더니 오늘 아침에 감자를 심..
귀촌일기- 도사리, 다시 살아난다고... 치마상치 도사리다. 지난 가을에 장소를 정해 도사리용으로 일부러 재배했다. 배추도 도사리용으로 두었으나 지난 겨울이 워낙 혹독해서 살아남지 못했다. 그러나 상치가 배추보다 강했다. 다른 상치밭에서 일부는 저절로 도사리가 되었다. 그곳은 이웃 트랙터로 곧 밭갈이를 할 예정이..
(속보)무 저장 무 크기나 때깔이 겨우내 묻어두기에 안성맞춤이다. 오늘 아침 나절 월동용 무를 저장 했다. 땅을 적당히 깊이 판다. 짚을 깔고 무를 거꾸로 세워 나열한 다음 다시 짚으로 덮는다. 비닐을 얹고 흙을 덮는다. 발로 살짝살짝 눌러둔다. 바람 들 일도 없다. 혹한에 눈 비가 와도 그저 안심이다. 올 겨울을 ..
무 말랭이 만들기 올핸 무를 심지않았다. 해마다 김장철이 대충 끝나고 나면 집집에서 남는 무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늘 그랬던것처럼 버갯속 영감님 댁에서 배추와 무, 그리고 쪽파를 가져다 먹으라는 말씀은 미리 있었다. 올해는 작황이 작황인 만큼 좀 더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 무가 생길 때마다 조금 씩 말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