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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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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동(2)- 잡초 속의 치커리 봄에 씨앗을 뿌려 그동안 잡초 속에서 숨을 숙이며 자라온 치커리를 재발견 한다. 적치커리다. 여름내내 잡초성화에 시달렸다. 잡초는 제풀에 갔다. 서리도 무섭지 않고 추위도 아랑곳 하지않는다. 한겨울을 이대로 넘길 태세다. 줄기와 잎사귀는 갈수록 무성해 가끔 따먹는 재미..
비가 내리는 새벽-조선시금치 후두둑 빗소리가 들렸다. 잠결에 빗물 홈통에서 떨어지는 소리로 보아 굵은 비다. 어제 비 설거지는 해두었지만 혹시나 해서 바깥에 나가본다. 집 옆 가로등 불빛을 빌어 둘러보니 말리던 무말랭이, 고추, 고구마 빼때기 모두 잘 갈무리 해두었다. 비가 온다기에 단감도 여나무 개 ..
부추,부추꽃 오늘 보니 부추 꽃이 피었다. 비닐하우스 안에 씨가 떨어져 저절로 자랐다. 우리집 부추 밭은 따로 있다. 며칠 전 퇴비를 잔뜩 얹어주고 아침저녁으로 물을 줬더니 부지런히 자란다. 잘라도 잘라도 계속 자라는 부추가 고맙다. 부추의 다른 말-정구지,월담초,파옥초,파벽초,기양초,온고지정,소풀
텃밭 풍경 오늘 비가 우선하길래 오랜만에 채마밭을 가보았다. 새삼 눈에 띄는 게 있다. 가지,찰토마토,대추토마토,조선오이 노각,옥수수. 장마통에도 부지런히 자라고 익어간다. 궁금해서 옥수수를 하나 따보았다. 아직 덜 익었군.
오늘은 앵두빛 앵두나무가 있는 곳. 수돗간. 서울서 오신 손님들이 모여앉아 바쁘다. "멀리 오셨는디, 드려야지유. 열한시에 바다루 오세유." 어촌계장님의 고마운 말씀이다. 마침 물때가 맞았다. 개막이 그물을 털어서 가져온 고기를 다듬고 있다. 우선 펄떡펄떡 뛰는 광어 큰놈 둘은 횟감이다. 아래로 분주한 손길 ..
귀촌일기- 잡초인가 채소인가 민들레가 잡초인가. 초봄부터 민들레는 식탁에 등장하는 주요 채소다. 살짝 그늘에 가려져 자란 민들레잎은 참 부드럽다. 뿌리는 깨끗이 씻어 말려두어 일년내내 음료수로 달여먹는다. 쑥, 머위가 잡초인가. 비름이 그렇고, 솔쟁이, 웅구가 그렇다. 논두렁 돌미나리, 갯가의 나문재도 마..
귀촌 밥상 돈나물 물김치,열무김치 그리고 툭발이 강된장이다. 며칠 전에 담근 돈나물 물김치와 열무김치는 익었다. 옳지. 비빕밥이다. 돈나물 물김치에 된장을 끼얹은 비빔밥. 누가 뭐래도 그때 그 맛이 바로 이 맛이다. 점심밥상에 땀이 가신다. 그런데 오늘은 보리밥이 아니어서 아쉽다.
돈나물 물김치,열무김치 바야흐로 여름으로 넘어가는 절기다. 여기저기 하루가 다르게 푸성귀들이 쑥쑥 자란다. 얼갈이들로 노지 채마밭이 풍성해진다. 얼갈이시금치,상치,배추,열무. 대추나무 밑에는 해마다 돈냉이가 저절로 나서 자란다. 더 늦기 전에 돈나물 물김치를 담갔다. 풋풋 새콤한 그 맛이 벌써 입에 감돈다. 모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