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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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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월동무와 대보름 얼어 바람 드는 것도 그거지만, 땅굴을 파고 드는 들쥐들이 은근히 걱정이었다. 별 탈이 없었다. 지난해 묻었던 월동무를 꽁꽁 언 땅을 헤치고 오늘 처음 꺼냈다. 대보름 나물 때문이다. 무 나물. 대보름 밥상에 나물들. 그러고 보니 모두 우리 밭 출신 채소들이다.
귀촌일기- 장마전선 북상에 이상 없다 제주도에서 장마전선 북상. 며칠 전에 한바탕 바짝 긴장시키더니 말 만 북상, 어디선지 소리없이 주저앉아버렸다. 이번에는 어디 보자 했는데 올라왔다. 밤새 주룩주룩 내린다. 비 오는 날엔 할 일이 마치 기다린 듯 또 있다. 내나름 눈코 뜰 새 없었던 밭농사에 오랜 만에 비닐하우스에 ..
귀촌일기- 채소는 물이다 동창이 훤 하기에 잠을 깼더니 새벽 세시. 달빛이다. 기다려 맨먼저 달려가는 곳, 채마밭이다. 그곳에서 뜨는 해를 본다. 매일 하루 두 번. 아침 저녁으로 물을 주는 일이 일 중에 큰 일이다. 채소는 물이다.
귀촌일기- 강풍 피해와 잡초 대책 앞뜰 간사지 논에 아침 햇살이 비친다. 느닷없이 초속 24 미터 강풍에 70 미리의 비를 동반한 태풍 하나가 지나갔다. 피해가 있다면 이제 막 흙냄새를 맡기 시작한 브로클리 하나가 쓰러진 것 뿐이다. 비가 내릴 동안 비닐 덮개를 열어주었던 쌈채 온상에 드디어 잡초가 기세를 올리기 시작..
귀촌일기- '3천량'은 갈갈이상추였다 채소 모종을 팔면서 채소 이름을 모르는 모종장수 아지매였다. 들어도 까먹은 건지, 아예 알 생각이 없었던 건지 '3천량집에 가서 물어보슈!'가 유일한 대답이었다. 장사 수완은 출중해 모종 시장을 압도하는 아지매는 세월이 흐른 12년차 단골이다. 내가 보기에 그동안 아주 많이 유식해..
귀촌일기- 쌈채소가 효자다 감자 캐기는 아직 이르고 고추,오이,가지,토마토는 이제야 꽃 피고 열리기 시작한다. 어정쩡한 싯점이다. 손님들에게 이것 뿐이다. 쌈채소다. 풍성한 채소가 효자다.
귀촌일기- 머위가 채소인가, 잡초인가 어느 해부터인가 머위가 하나 둘 나기 시작하더니 머위 밭이 되어버린 우리집 앞마당. 이쯤 되면 채소밭인 가, 잡초 밭인 가.
귀촌일기- 태안 모종 시장에서의 재회 오늘에서야 모종시장에 갔다. 그나마 오늘 모종시장에 간 건 내일 있을 '행사' 때문이었다. 태안 모종시장은 4월이 꽉 찰 무렵에 열린다. 귀촌 초장에는 이제나저제나 하며 모종시장이 열리기를 손꼽아 기다려 맨먼저 달려갔으나 이젠 무덤덤해졌다. '88夜 이별서리'라는 5월 서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