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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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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우리집 가을 채소 열전, 누구의 작품이 된다 어차피 갓을 솎아야하므로 오늘 갓김치를 담가보겠단다. 첫 일과는 아침햇살을 맞으며 갓을 솎는 일이다. 이왕 내친김에 배추도 두어 포기 뽑고 쪽파도 다듬었다. 밭둑 여기저기에서 보아두었던 민들레도 잘랐다. 요즈음 겉절이로 안성마춤, 입맛을 돋군다. 고구마순. 이웃집 고추밭에서..
귀촌의 작은 즐거움, '와룡선생' 상경하다 최근 한양길 왕래가 늘었다. 어떨 땐 몇 달이고 시골에 박혀있기도 하지만 한 주 사이에 또 서울을 다녀왔다. 해마다 이 모임 만큼은 꼭 참석하고 있다. 고등학교 동문 체육대회다. 우리 동기들이 4,5십명은 참석한다. 이 모임을 위해 내가 나름대로 준비하는 게 있다. '와룡선생 선물'이다...
모두 모른다, '3천냥'이라는 쌈채소 이름, 시골 살다보면 별별 웃지못할 일이 더러 벌어진다. 몇년 전이다. 서산에서 태안으로 들어오는 초입에 백화산가든이라는 건물이 있는데 지금은 폐업을 했지만 한 때 '3천냥 집'이었다. 3천원 짜리 실비 부페식당이어서 꽤나 붐볐고 나도 가끔 갔는데 쌈채소 종류가 많아 풍성했다. 봄이 되..
귀촌일기- 이 녀석들의 체험학습 "이게 고사리야." 민들레 씨도 날려보고... 데굴데굴 이슬 방울. "이 옥수수, 전번에 우리가 심은 거지." 버갯속영감님 댁에 가서 고추 모종을 가져왔다. 파김치 담글 쪽파. "고추 모종 내가 심었어요." "이건 서울 가져갈 거예요." 쪽파 다듬기 끝. "좀 쉬어야지." 밭에서 파낸 쪽파를 나르고, ..
귀촌일기- 귀촌이란 무엇인가 물 논 갈무리하는 트랙터 소리가 하루종일 코앞에서 들려온다. 뙤약볕에 돌아앉아 김매기하는 여인들의 손길도 바쁘다. 집 뒤로 경운기 소리가 이어진다. 하나같이 아낙들은 얼굴이 벌겋게 익었고 남정네들은 이미 새카맣게 탔다. 어쩌다 내 얼굴을 오늘 보니 많이 타긴 탔다. 열흘 전까..
귀촌일기- 왔구나! 봄. 모종시장 태안 모종시장에 다녀왔다. 해마다 서너 번 다녀와야 한다. 오늘은 치커리 종류와 케일,야콘,가지,완두 모종을 샀다. 올핸 야콘을 심어볼 요량이다. 재작년엔 심었으나 작년에는 쉬었다. 자동차 트렁크 안이 가득하다. 오이, 고추 모종은 다음 차례로 미루었다.
월동(10)- 눈배추 눈 속의 배추 맛 아세요. 눈을 머리에 이고 얼었다 녹았다 하며 채마밭에서 소한,대한을 이겨내는 눈배추. 배추 쌈이 봄을 앞당긴다. 달긴 왜 그리 달며 연하긴 왜 그렇게 연할 가.
월동(4)- 상치 상치 밭이 세군데로 나뉘어져 있다. 비닐하우스 안, 하우스 바깥 대추나무 밑 그리고 윗밭 서재 옆. 모두 적치마상치다. 노지라 무성한 상치 잎에 서리가 뽀얗게 내렸다. 하우스 안이라 해서 덜 춥지는 않다. 바람은 없을 지라도 영하로 내려가면 수은주는 더 떨어진다. 햇살이 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