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일기- 도사리, 다시 살아난다고...

 

 

 

치마상치 도사리다. 지난 가을에 장소를 정해 도사리용으로 일부러 재배했다. 배추도

도사리용으로 두었으나 지난 겨울이 워낙 혹독해서 살아남지 못했다. 그러나 상치가

배추보다 강했다.

 

 

 

다른 상치밭에서 일부는 저절로 도사리가 되었다. 그곳은 이웃 트랙터로 곧 밭갈이를 할

예정이어서 부랴부랴 오늘 옮겨다 심었다. 올들어 첫 밭일이다. 양지 바른 곳이라 꽃샘

추위만 물러가면 부쩍부쩍 자라서 곧 맛깔스런 치마상치가 풍성할 것이다. 꽃 피는 봄에

꽃보다 채소. 그래서 봄이 좋다.

 

 

 

흙을 골라 구덩이를 파고 물을 미리 준다. 도사리 상치 모종을 삽으로 떠서 심는다. 다시

물을 듬뿍 준다. 거름은 얼마 후에 넣어줄 예정이다.

 

 

 

노지에서 자라 월동한 채소를 이른 봄에 일컬어 경상도에서는 도사리라고 한다. 도사리

배추가 그런 말이다. 기나긴 겨울을 버티고 견뎌내 죽다가 되살아난 놈들이라 크기는

작으나 고소하고 아작아작 씹는 맛도 일품이다. 한글사전에서는 떨어진 과일 즉, 낙과를

도사리라고 하는데 경상도 도사리와 뜻이 사뭇 다르다. 짐작컨대 '되살이'가 사투리의

'도사리'로 변하지않았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