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른 아침부터 바쁘다. 이웃 박 사장이 득달같이 트랙터를 몰고와서 감자 이랑을
만들어 주고 갔다. 내가 부탁한 청을 그때그때 수시로 들어주고있다. 그저께는 복토와
객토를 겸해 덤프로 실어다놓은 차떼기 흙을 펴주었다. 그 위에 곧 소똥퇴비를 날라다
얹어놓았더니 오늘 아침에 감자를 심을 수 있도록 이랑을 만들어준 것이다.
작년에 마련해서 겨울을 넘긴 퇴비는 올 감자 농사에 개시다. 덮개를 열자 김이 무럭무럭
난다. 거름으로 아주 숙성이 잘 되었다. 바케쓰로 일일이 들어다 날랐다. 가끔 굼뱅이가 찬
바람에 웅크린다. 그래서 다들 굼뱅이 약을 퇴비와 함께 넣으라는데 넣지않았다. 모두가
자연이다.
며칠 전 서산에 나갔을 때 마침 강원도 씨감자를 파는 종묘상이 있어 강원도 씨감자 20kg
한 상자를 사두었다. 하얀 씨눈이 올망졸망 붙어있다. 큰 건 세조각, 작은 건 두조각으로
잘랐다. 작년에는 자주감자도 심었으나 올해는 모두 흰감자다. 그리고 작년에는 볏단을
태워 재로 소독을 했으나 오늘은 바람이 불어 볏짚 태우기를 포기했다. 요사이 산불조심
기간이다.
객토를 했기에 흙이 부드럽다. 올해도 네 이랑이다. 감자 심는 데 두 시간이 걸렸다. 20cm
간격으로 촘촘히 심었다. 채소가 여간 귀하지않은 요즈음이다. 가끔 농협 하나로마트에
가보면 물가 뛰는게 한눈에 그대로 보인다. 이 정도 넓이면 나눠먹기에 적당한 양이다.
객토에 거름까지 듬뿍 했으므로 감자 농사는 풍년이렸다.
비닐 멀칭은 내일 새벽에 해야겠다. 이렇게 바람이 심한 날 멀칭은 나중에 꼭 탈이 난다.
감자 심을 땐 해마다 어김없이 마파람이 불었다. 나는 감자바람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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