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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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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서울 다녀온 옥수수 모종 전날 읍내 모종 시장에서 샀던 옥수수 모종이 서울서 내려와 다녀간 딸내미 가족들 차에 깜빡 잊고 함께 실려갔던 것이다. 마침 다음날 서울 갈 나들이 계획이 있었기에 내려올 때 찾아왔다. 하룻만에 다시 상면한 옥수수 모종. 비가 온 다음이라 질척거리는데도 옥수수의 고단한 여독을 ..
귀촌일기- 김장배추 모종 심기(2) 들깨 모종을 심는 사연 농삿꾼의 일상이야 어제나 오늘이나 엇비슷하다. 아침밥을 먹자마자 밭으로 '출근'이 어제보다 오늘은 빨라졌다. 아침이슬이 갈수록 우심해지는 걸 보니 마음이 급해진다. 두 이랑째 고추밭을 정리했다. 간단히 말해서 정리이지 고랑에 난 풀을 일일이 손으로 제거하고, 비닐 고추 줄을 ..
귀촌일기- 귀촌은 단안이다 옥수수는 눈 깜빡할 새 어느 놈이 또 입을 댔다. 참외는 익은 거 같기도 하고 아직 덜 영근 것 같기도 하고... 에라 모르겠다, 궁금해서 땄다. 첫 참외다. 산딸기는 가뭄도 안타는지 저절로 난 줄기가 일찌감치 언덕배기를 덮더니 주렁주렁 열었다. 한웅큼 따서 먹었다. 장마통이라 눈치껏 ..
귀촌일기- 밥솥에 찐 옥수수 덕지덕지 밥풀이 붙은 옥수수. 밥을 할 때 밥솥에서 함께 익은 옥수수는 나에게 또다른 맛이다. 어릴 적 추억이라는 맛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 시절, 이렇게, 옥수수 많이 먹었다. 그 옥수수를 이제는 내가 심고 키워서 먹는다. 귀촌이라는 이름으로.
귀촌일기- 태풍의 후유증, 파프리카 먹어치우기 직박구리 소행이렸다. 옥수수가 익은 걸 어찌 알고 텃새 날짐승들이 날아들었다. 지나간 태풍의 여파는 어수선하다. 고춧대가 삐따닥하게 넘어지고 주렁주렁 덜자란 파프리카가 가지채 뿌러져 안타깝다. 이번 태풍은 가뭄 끝에 단비라 쑥쑥 자랐다. 가지,호박은 썰어 말리면 그만이지만,..
귀촌일기- 감자 싹 올라오다 이제나 저제나 하며 지나다 들여다보고 일부러 감자 밭둑을 찾아가서 들여다 보기를 벌써 열흘이 넘었는데 드디어 오늘 감자 싹이 보였다. 지난달 3월 9일에 감자를 심었으므로 사흘이 모자라는 한 달만에 싹이 났다. 얼른 손가락을 찔러 비닐을 터주었다. 지열이 터져나온다. 재빨리 터..
귀촌일기- 귀촌의 의미? 완두콩 심고, 도라지 심고 언제 저걸 다 하나 싶어도 하다 보면 해내는 게 농사일이다. 트랙터로 갓 밭갈이 했을 때 비닐 덮는 멀칭 작업이 태산 같더니 드디어 해냈다. 혼자서 장구치고 북치고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마무리 한 것이다. 그것도 작업이 잘못되어 바람에 펄럭거린다든지 하는 흠결 없이. 자화자찬이라..
귀촌일기- 비와 바람, 누가 더 셀까? 웃으며 하는 농사 일도 짜증스러울 때가 있다. 안해도 될 일을 되풀이 할 때 그렇다. 그것도 하루 사이에 어제 했던 작업을 오늘 무슨 하자보수라도 하듯이 다시 한다면 무골군자가 따로 있을리 없다. 어제는, 새벽녘에 쏟아진 순식간의 폭우에 피망,들깨, 고추,토마토가 뿌러지고 쓰러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