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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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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장맛비도 오고...옥수수를 쪘다 며칠 전에 밭에서 따둔 얼룩이 옥수수. 어쩌랴, 산새가 찍어 더러 파먹기도 했다. 그래도 내 눈에는 한량없이 예쁘다. 내가 심고 내가 가꾸었으므로. 오랜 가뭄 끝에 철 지난 장마가 제법 끈질겨 온 집안이 눅눅한데 장판지 온돌에 살짝 불을 지피니 씻은 듯 개운하다. 오락가락 창밖에 내..
귀촌일기- 밭에서 퇴근하는 길에는... 하얀 옥수수 수염이 시원하다. 여름 맛이 난다. 그렇다. 알알이 옥수수가 익어가면 한여름이다. 토마토 줄기가 늘어진다. 매 주어야 한다. 큰 토마토, 흑토마토, 대추 토마토... 익기엔 아직. 기다리니까 더디다. 방울 토마토 몇 개가 발갛다. 미인고추, 오이, 가지가 제철. 해거름 한 두시간..
귀촌일기- 옥수수 100개 누가 먹나요? 어제 버갯속 영감님댁에서 주신 옥수수 모종을 심었다. 모두 50개다. 옥수수 한 그루에 두 개씩 만 열려도 100 개. 옥수수 심는다 해서 옥수수만 심는 게 아니다. 감자밭 고랑에 잡초가 오다가다 눈에 그슬려 괭이로 긁어내고 뽑아주었다. 저녁 무렵에 누렁호박 모종 2 개, 오이모종 4 개가 ..
귀촌일기- 밥풀 붙은 옥수수의 추억 밥풀이 옥수수에 더덕더덕 묻어있는 까닭은? 밥을 할 때 옥수수를 위에 얹져서 같이 쪘기 때문이다. 찐 옥수수 맛이야 물론 근사하지만 옥수수 향이 배어든 밥맛도 좋다. 밥풀이 너풀거리는 옥수수에는 향수가 있다. 어릴 적 정짓간 앞에서 가마솥에서 갓 나온 옥수수를 뜨거워 호호 불며..
귀촌일기- 아낙네들 마실가는 이유 아낙네들의 마실은 여러 면에서 효용 가치가 있다. 전화로 오래서 갑자기 가는 마실도 있지만 심심풀이 무심코 간다. 하도 다니다 보니 뉘집 냉장고 안까지 훤하다. 사람이 마침 없으면 가져간 걸 넣어두고 와설랑 나중에 이만코 저만코 사연일랑 풀면 된다. 룰루랄라 오가며 코에 바람도..
귀촌일기- 삶은 옥수수가 맛이 날 때 햇살에 옥수수가 알알이 여물어 가면 여름이 익어간다는 뜻이다. 옥수수 쪘으니 가져다 먹으라는 이웃의 전화 연락에 기다렸다는 듯이 달려갔더니... 첫물 옥수수의 쫄깃하면서 보드랍고 고소한 맛. 옥수수 빼놓고 여름의 서정을 논할 수 없다.
귀촌일기- 두 자매의 추억...옥수수 입씨름 외갓집. 세월이 가면 추억이 된단다.
귀촌일기- 새벽밭 퇴근길 감자 좀 캐 달라는 집사람의 부탁에 우거진 잡초를 걷어내고 감자를 캤다. 한 달 전에 캤어야 할 감자다. 지금 캔다고 나쁜 건 없다. 이왕 늦는 것, 먹을 만큼만 슬슬 아침운동 삼아 캐기로 했다. 자주 감자. 자주 양파. 가지. 옥수수 토마토. 대파. 고추. 아삭고추. 청량고추. 새벽밭 퇴근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