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옥수수

(87)
귀촌일기- 마당에서 태어난 민들레 겉절이 밥하는 밥솥에 넣어 쪄낸 강냉이. 밥은 밥대로 향기롭고 옥수수는 옥수수대로 그윽하다. 이 맛이야 아는 사람만 안다. 풀 속에서 건져낸 참외. 오랜 장마에다 발길이 뜸했던 탓에 밭에서 절반은 버리고도 딴 참외. 미끈하게 잘 생긴 놈만 있는 건 아니다. 못생겨도 내가 기른 참외. 맛있다...
귀촌일기- 자급자족 어제 한때 억수로 내린 비가 도대체 얼마나 될까. 35 미리다. 마당 가운데 물통이 우리집 측우기다. 기상청 동네예보가 제아무리 정확하다 해도 우리집 물통만큼 정직하지 않다. 아침에 뜨는 해가 오늘 맹더위를 예고해 준다. 비가 온 뒤의 햇살은 사우나 찜통이다. 장마에 여름 고사리. 하..
귀촌일기- 농부의 길 1댠 고추줄을 맸다. 건너마을에서 얻어온 고추 모종이라 뒤늦게 심은 데다 고추가 마디게 자라 이제야 첫 줄을 매어 주는 것이다. 기왕에 고추밭 시작한 일, 잡초도 뽑아주었다. 고랑의 잡초는 슬슬 괭이로 긁어내고 고춧대 아래 잡초는 일일이 손으로 뽑아냈다. 뙤약볕이라 덥다. 땀..
귀촌일기- 라면 반 개의 행복 오늘 나는 모종 7만7천 원어치를 심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모종시장에 가서 어제 빠뜨린 청량고추, 마디호박, 옥수수 모종을, 3만2천 원어치 다시 사왔던 것이다. 이렇게 서두는 건 모두 때가 있기 때문이다. 5월인데 덥다. 땀을 흘리며 심었다. 밤참 라면 반 개가 맛있다. 묵은지 시쿰한 ..
귀촌일기- 나는 '귀촌 옥수수'라 말한다 이 더운 날 따끈한 옥수수 이 맛을 아시나요? 밥솥에서 밥을 할 때 옥수수 서너 개 얹어 쪄낸. 옥수수 맛. 한동안 잘 먹었는데 이젠 옥수수가 너무 익어가기에, 산비둘기들이 시도 때도 없이 날아들므로 오늘 옥수수를 모두 땄다. 귀촌 옥수수. 옥수수 수염 몇 개 있건 말건 들어붙은 밥알..
귀촌일기- 옥수수는 뭘 보고 따나?
귀촌일기- 옥수수는 익었는 가, 고추는 아예 눈을 질끈 감고서 밭에 얼씬거리지 않는 이상 눈에 보이는 게 일이다. 생각지도 않은 일이 일을 만들기도 한다. 저쪽 일 하다가 이쪽 일을 보면 저쪽은 감빡 잊어버린다. 농촌에서 농부의 일상이란 이렇커니 해둔 지 오래다. 그러나 어린 채소에 물 주는 일은 어쩌다 깜빡 자다가도 ..
귀촌일기- 집중호우에 응급 복구 앞뜰에 전개되는 정경에서 간밤의 그런 난리 북새통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밭에서 펼쳐진 집중호우의 자취는 여러 곳에 남아있었다. 세우고, 박고, 묶고,... 복구 완료. 내친김에 밭두렁의 풀까지 깎았더니 개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