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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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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농사도 설거지가 있다 땅에다 꽂는 걸로 끝나는 일이 아닌 이상 허리 꾸부려 모종 심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멀칭 비닐에 구멍 내고, 물 주고, 심고, 다시 물 주고, 복토하고... 이런 절차가 있다. 복토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야콘 모종 2백4십 개를 심는데만 어제 한나절 걸렸다. 아무렇게나 던져놓은 빈 모종컵..
귀촌일기- 2015년 영농계획과 야콘농사 나에게 본격적인 농사는 야콘이다. 오늘까지 야콘 모종 97개를 만들었다. 마침 빗방울이 떨어지기에 모종판을 하우스 바깥에 서둘러 내놓았다. 물조리개물 열 번 주느니 하늘에서 떨어지는 비 한 방울이 낫다는 건 귀촌 11년의 경험이다. 비록 700평 남짓 땅일지라도 해마다 영농계획이야 ..
귀촌일기- '물방아 도는 내력'에 나는야 신입생 벼슬도 싫다만은 명예도 싫어 정든땅 언덕길에 초가집 짓고 낮이면 밭에 나가 길쌈을 매고 밤이면 사랑방에 새끼 꼬면서 새들이 우는 속을 알아 보련다 도연명의 귀거래사도 이만 못하리. '물방아 도는 내력'. 월,화 오전이면 가방 들고 학교에 간다. 등교는 1등이다. 나는야 '한국화' 1학..
귀촌일기- 봄날(2) 땀이 나니 봄이 되긴 되었다. 일이 보약이다. 어제는 대추나무에 오늘은 매실나무에 웃옷을 벗어 걸었다. 봄은 옷을 벗어 던지게 한다. 미처 거름을 하지못하고 밭을 갈아버린 자리에 오늘 거름을 부었다. 며칠 후에 비가 온단다. 비가 내리고 나면 땅이 굳어진다. 그 전에 비닐멀칭을 해..
귀촌일기- 이젠 야콘을 캐야 할 때, 뇌두 관리는? 푸른 잎을 자랑하던 야콘도 서리 앞에는 별 수 없다. 뚝 떨어진 수은주에 된서리를 연거푸 맞더니 풀이 죽고 말라버렸다. 캘 때다. 알이 잘 들었나 궁금도 하고, 맛보기로 서너 포기를 미리 캐보긴 했으나 차일피일 지금까지 왔다. 이일저일 하다 보면 한번 미루어진 일은 자꾸 뒤쳐진다. ..
귀촌일기- 야콘 캐다 잎이 슬슬 마를 때를 기다려 좀 더 있다 캐도 된다. 맛보기로 캐 보았다. 지금 당장 깎아먹으면 맛 없다. 단맛이 드는 숙성기간이 지나야한다.
귀촌일기- 고추밭,야콘 밭에서...결국 사람이다 어쨌거나 심심찮게 고추가 열어준다. 서리가 내릴 무렵에 고춧대 고춧잎을 훑어서 말릴 때까지 고추는 빨갛게 연다. 일주일에 한번 쯤 고추를 따다가 가을볕에 말린다. 일년내내 우리 고춧가루는 쉬엄쉬엄 이렇게 모아둔 태양초다. 갈수록 꼬부라지고 못생긴데다 자잘하지만 고추의 매..
귀촌일기- 잡초 밭 사는 곳이 따로 있더냐. 아침나절에는 가지밭에서, 오후엔 토란밭에서 살았다. 가지에 가시가 있을까? 없을까? 있다. 가지 꽃이 피기 시작하더니 매끈하게 생긴 새끼 가지가 자태를 보이기 시작했다. 점점 자라나는 무거운 가지에 가지나무 가지가 휘기 전에 미리 지지대에 묶어주어야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