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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하신다구요?

귀촌일기- 농사도 설거지가 있다

 

 

 

 

 

 

 

 

 

땅에다 꽂는 걸로 끝나는 일이 아닌 이상 허리 꾸부려

모종 심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멀칭 비닐에 구멍 내고, 물 주고, 심고, 다시 물 주고, 복토하고...

이런 절차가 있다.

 

복토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야콘 모종 2백4십 개를 심는데만

어제 한나절 걸렸다.

 

 

 

 

 

 

아무렇게나 던져놓은 빈 모종컵이 밭고랑에 질펀하다.

 

농사도 설거지가 있다.

일일이 주워서 정리를 해야 모종 일은 끝난다.

 

해는 지고 날은 저물어 마무리는 내일 하기로 하고 손을 뗐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는 교과서의 말씀에 충실한답시고 느적대다간

후유증이 만만치않다는 걸 여러번 경험했다.

 

시골 일이란 싫증이 생길 무렵엘랑 때론 칼같이 때론 대충 끝내버려야

뒷탈이 없다. 

 

 

 

 

 

어제 설거지를 오늘 해주는 사람이 나타났다.

우리집에 놀러온 서울 손님이다.

 

우연히 밭에 내려갔다가

너저분하게 나딩구는 모종컵들이 보기에 갑갑했던지

제깍 팔을 걷어붙이고 수거를 시작했다.

 

 

 

 

 

농촌 일손돕기가 어디

따로 있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