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슬도 싫다만은 명예도 싫어
정든땅 언덕길에 초가집 짓고
낮이면 밭에 나가 길쌈을 매고
밤이면 사랑방에 새끼 꼬면서
새들이 우는 속을 알아 보련다
도연명의 귀거래사도
이만 못하리.
'물방아 도는 내력'.
월,화 오전이면 가방 들고 학교에 간다.
등교는 1등이다.
나는야 '한국화' 1학년 신입생이다.
상급생들은 척척 물감을 입히는데 나는 한 달내내 선만 그어대다
이제야 처음 그려보는 나무가지에 온 세상이 내것인양
마음이 들떴다.
오후에는 집으로 돌아와 모종 작업을 했다.
야콘 모종이다.
비닐자루에 담아 겨우내 골방 한구석에 놔두었던
야콘 뇌두에 싹이 돋았다.
상토에 잘라 담는 1차 작업이다.
순을 내야 한다.
찬 바깥 바람에 하우스 안은 안방이다.
내마음에 자유천지가 또한
여기다.
그렇지.
오늘 점심은
학교 식당이었다.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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