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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하신다구요?

귀촌일기- 굼뱅이

 

 

 

 

 

 

고작 7백평 땅에 무슨 거창한 영농계획이 있으며 농부의 철학이 있겠냐마는

그래도 주요 작물과 농사꾼으로 갈 길은 있다.

 

어쨌거나 요즘들어 

이른 아침에 밭을 둘러보면 둘러볼 만 하다.

 

오늘 같이 서리가 하얗게 내린 날은 바람 없고

포근하다는 뜻이다.

 

 

 

 

한가지 일을 30분 이상 하지않는다.

 

이 일 했다 저 일 했다가 아주

산만하게 한다.

같은 일을 오래하게 되면 어느 한쪽에 갑자기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며칠 지나고 보면 어느새 다되어 있기는

마찬가지다.

 

7백평을 고작이라지만 혼자서 해제끼기에 적은 평수가 아니다.

그래도 해낸다.

 

귀촌의 하루.

 

쉬엄쉬엄 하는 거다.

서둘면 탈난다.

 

 

 

 

 

 

요즘하는 일은 땅 파고 모종 만드는 일이다.

 

한 뼘의 땅도 아깝다.

뭔가를 뿌리고 심으면 자란다.

 

 

 

 

 

땅을 파다 보면 굼뱅이 만나기 예사다.

 

흙이 건강하다는 증거다.

 

 

 

 

봄냄새가 난다.

흙냄새가 난다.

 

겨우내 황량하던 밭이 점점

어우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