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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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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오늘부터 <야콘 모종 만들기> 귀촌일기란, 때론 반복의 일상이다. 야콘 모종을 만드는 일도 하루 이틀에 끝날 일이 아니다. 야콘 종자 뇌두에 뾰족뾰쪽 올라온 싹을 보니 대충 3백 개를 만들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다가 쉬며 놀며 쉬엄쉬엄 하면 된다. 비닐하우스가 작업장이다. 하루에 두 번 출근하고 퇴근하는 ..
귀촌일기- 물안개 피어오르는 날은... 오늘도 앞뜰 도내수로에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이런 날은 서리가 내린 날이다. 바람이 없다. 따뜻하다. 무서리 된서리 모진 서리도 한 때다. 서리와 이별. <88夜 이별서리>라는 게 있다.
귀촌일기- '하트'가 있는 뚝방길 4, 5천보 걷던 걷기운동을 오늘은 7천 보. 코스를 길게 돌아서 좀 많이 걸었다. 날이 풀렸기 때문이다. 멀리 팔봉산 능선을 비추는 도내수로의 물색이 달라졌다. 엊그제까지 만 해도 꽁꽁 얼었던 땅이 녹는다. 차들이 다녀서 움푹 패인 뚝방길에 간밤에 비가 내려 군데군데 물이 고였다. 물..
귀촌일기- 수선화 우수가 지났는데도 앞뜰 도내수로 저수지는 아직 결빙이다. 겨우내 두터웠던 얼음짝이 살풋 녹아들긴 했다. 오리떼가 난다. 철새들이 다투어 높이 날면 다들 돌아갈 채비를 마쳤다는 얘기다. 오랜만에 수로 뚝방을 걸었다. 날씨가 많이 풀어졌다. 갯바람이 코끝에 차긴 해도 걸을만 하다...
귀촌일기- 낚싯꾼이 강태공이 못되는 이유? 요즘 햇살 바른 한나절 두 시는 걷는 시간이다. 부부가 같은 시간에 집을 나서도 걷기운동의 행선지는 다르다. 오늘 나는 앞산 솔밭길을 서너 바퀴 돌았고 집사람은 도내수로 뚝방길을 돌아왔다. 집사람이 오늘 뚝방길에서 셋이 같이 온듯 모여서 잡담 중이던 어느 낚싯꾼과의 대화를 들..
귀촌일기- 안개 낀 도내수로 날이 새면 물새들이 시름없이 날으는 꽃 피고 새가 우는 논밭에 묻혀서 씨 뿌려 가꾸면서 땀을 흘리며 냇가에 늘어진 버드나무 아래서 조용히 살고파라 강촌에 살고싶네
귀촌일기- 그리던 그림을 이젠 마무리할 때 오로지 그릴 때 기분 뿐. 그림을 그리고 나서 만족이라는 느낌을 가져본 적이 없다. 덧칠을 하다보면 더 엉망이 된다. 차라리 새 캔버스에 하나 더 그리는 편이 낫다.
귀촌일기- 팔봉산의 초가을 그리다가 지우고 새로 그리고 들며 나며 오늘도 짬짬이 그린다. 글쎄, 어디까지가 완성인지 나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