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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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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합창이 들려온다 오던 봄이 되돌아가나 했더니 다시 확 풀렸다. 지열을 타고 오르는 흙내음 퇴비짝 거름 냄새가 향기롭다. 도내수로 너머로 백화산이 다가선다. 언덕바지를 타고 들려오는 개구리의 합창. 자다가 이 가는 소리...와 흡사하다. 어제 비 온 뒤라 귀가 따갑도록 늘었다. 동면에서 깨어난 개구리들. 짝짓기의 계절.
감자밭에는 단비였다 비닐하우스에서 모종 작업을 하다 내려다보니 감자밭 고랑에 빗물이 흘러간다. 언덕바지 아래로 간사지 뜰이 보인다. 수로가 보인다. 곧 모내기철이다. 물을 가두어 모내기에 대비해야 한다. 이번 비는 단비다. 이제 막 돋아나는 감자 순을 터주고 복토를 해주고 있다. 8할 정도 현재 진행형이다. 이번 비에 빗물이 흠뻑 스며들어가 감자에 생기가 돈다. 이제부터 하루가 다르게 부쩍부쩍 자랄 것이다.
해질 무렵 도내수로 딱히 드러낼 일은 없어도 뭔가 하루종일 부산했다. 귀촌의 일상이 그러하고 특히 요즘 그렇다. 느지막한 시간에 읍내를 다녀와 차고에 차를 댈려고 보니 발 아래 들녘이 시야에 들어온다. 포강 위로 논도랑, 논 그리고 도내수로. 어느듯 저녁해가 뉘엿뉘엿 수로에 윤슬되어 어린다.
안개냐? 먼지냐? 오늘도 걸었다 햇살 나면 금세 사라지는게 새벽 안개다. 언제쩍부터인가 한나절까지 걷힐 줄 모른다. 걷기운동을 아니할 수도 없고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개의치 않고 걷는다. 대책 없는 일일랑 아예 무시하는 편이 마음 편하다. 앞뜰을 돌아 한 시간가량 걸으면 대충 7천 보다. 4 키로 남짓 된다.
천연기념물 201호... 고니 날아오다
낚시터 결산은 쓰레기로 말한다 3십여 년만의 한파였다. 예년에 없던 함박눈이 연달아 내렸다. 모처럼 앞뜰 도내수로가 얼었다. 자동차가 지나가도 끄떡없단다. 20센티 두께다. 얼음 구멍을 뚫는 오거가 구멍치기 강태공에겐 필수 장비가 되었다. 빙판 위의 태공들이 물러간 뒤 낚시터의 그림자... ... ... 왜 안가져 갈까? 낚시 장비는 날로 진화하는데 낚시터 예절은 퇴화하고 있다. 날이 풀리면 곧장 수초치기 꾼들이 또다시 한바탕 몰려올 것이다.
올겨울 마지막 '얼음구멍치기 태공'
이렇게 겨울은 간다 얼음구멍치기도 한 때. 칼바람이 대순가. 아예 텐트를 치고 끼니는 라면, 쪽잠으로 밤을 새는 꾼들도 있다. 어제 잠시 누그러지더니 다시 추워졌다. 동장군은 섣불리 퇴각하지 않는다. 하룻새 낚시 인파가 더 늘었다. 내일은 또 얼마나 붐비려나. 이러구러 겨울은 간다. 15 센티 두께... 얼음은 언젠간 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