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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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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내기, 앞뜰은 분주하다 골짜기 아래는 숨가쁘게 엔진 소리만 요란할 뿐 40만 평의 널따란 들녘이 보이질 않는다. 앞 마당을 둘러친 신록이 시야를 막았다. 알뜰에 내려가보면 지금 모내기 준비에 여념이 없다. 트랙터 쓰레질이 한창이다. 가뭄에 도내 저수지는 바닥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몽리민들이 다투어 동시에 물꼬를 대기 때문이다. 기다리는 비는 오지 않고...
팔봉산, 수문 사이로 조망하다 육중한 콘크리트 철구조물 수문 사이로 팔봉산. 여덟 능선에 아롱아롱 봄이 보인다. 도내수로에는 오리 떼. 어제와 오늘 사이에 산천의 경색이 달라졌다. 봄, 봄. 봄이다.
새 손님, 도내수로는 지금 녹는듯 다시 얼고 도내수로 저수지는 아직 겨울이다. 한동안 북새통이던 얼음 구멍치기 낚시꾼들이 물러간 짜투리 빙판에 날아온 철새. 오래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 어디 선가 오는듯 가고 어디론 가 가는듯 다시 오고... 세상의 이치가 이렇다.
백화산에도 봄이 오는가 집에서 바라보는 백화산. 어도 방조제에서 도내 저수지를 건너다 본 백화산. 어딘가 모르게 봄기운이 어렸다. 두껍게 얼었던 도내수로가 녹는다. 상류 쪽 일부 가장자리만 겨울의 흔적이 남아있다. 아직도 못다한 미련일까 얼음치기 낚시가 어쩐지 위태하게 보인다. 이럴 때 조심조심, 그래서 봄이다.
소한...오늘도 걸었다 동계훈련 하듯 오늘도 걸었다. 완전 결빙. 도내수로가 얼었다. 다들 어찌어찌 알고 이번 주말부터 몰려올 것이다. 이 한겨울의 낭만파. 얼음구멍치기 태공들... ...
철새 돌아오다, 기러기
도내수로... 석양
오늘도 걸었다 한 시간 남짓 4천 보 쯤 되는 거리다. 날이 풀렸다고는 하나 들판 길은 맞바람이 역시 차다. 솔밭길이 그나마 포근한 이유를 알겠다. 어제도 걷고 오늘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