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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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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국민건강보험공단, 요가 교실의 쫑파티 건너편 구도항의 불빛이 물 위에 어리어 홀로 반짝이는 늦은 시간에 농삿일에다 삼시 세끼를 건사하고 갯바람을 맞으며 마을회관까지 걸어가 운동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일주일에 두 번, 마을회관 2층은 밝다. 오늘은 요가교실이 끝나는 마지막 수업이다. 지난봄에 국민건강..
귀촌일기- 가로림만의 밤바다 낚시 도내나루 바로 건너 구도항, 한적한 갯마을에 거대한 모래공장이 턱 버티고 있다는 건 '건설'과 '산업'이라는 측면을 백 번 이해하면서도, 볼 때 마다 나에겐 흉물이다. 게다가 어디서 모래를 싣고 오는지 모르지만 항공모함 같은 모래 운반선을 만날 때 마다 나를 압도한다. 바다낚시를 ..
귀촌일기- 마당에서 점심을...그 사연은? 파랗게 개인 하늘에 꽃 피고 새들 노래하고. 날이 하두 좋아서. 단 둘이 오붓이. 마당에서 점심을. 귀촌 10년에 처음이다. 서울에서 내려오시는 분들이야 으레, 어쩌면 당연히, 신선한 횟감이 있는 건너편 항구인 구도 포구 바닷가 횟집으로 그동안 안내했으나 여기 사는 사람들은 원하는 ..
귀촌일기- 2015년 2월12일, 선배님들의 사진첩 산 꼭대기까지 가야 등산이더냐. 저 멀리 팔봉산 정상이 보인다. 구도항에 들러 바닷바람도 쐬고 시간 가는 줄 모른다. 40년 세월의 옛 직장의 선배님 네 분이 오신 날이다. 이 맘 때면 다녀가신다. 어느듯 팔순을 바라보신다. 짧은 하루 긴 여운. 오래토록, 사진 찍는 그림자로 남았으면 좋..
귀촌일기- 구도항이 보인다,철새가 있다 뒤로 난 창으로 바다를 바라보는 여유도 생겼다. 당섬을 징검돌로 구도항이 건너뛸 듯 다가왔다. 집 안으로 들어올 그림은 다 들어왔다. 보이지 않으나 왼쪽으로는 청산리 포구가 앉아 다소곳이 오른 편에는 팔봉산이 둘러서 우렁차다. -세어도 셀 만 한 배들이 섬과 섬 사이에 놀고 있다...
귀촌일기- 어제 하루는 바빴다(1) 이틀 연짝 바다 낚시 아침 나절에는 어제 잡은 댓마리 우럭 갈무리도 하고 비에 적신 옷가지도 빨아널며 폭풍우로 혼쭐난 바다낚시 후유증을 추스렸다. '가볼겨?' 읍내서 우연히 만난 이웃 박 회장이 거두절미 말 한마디에 바로 의기 투합하여 어제 건너편 구도항에 불시착해서 매어둔 배도 찾을 겸 해질 무렵..
귀촌일기- 바다낚시,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낚시를 하다보면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다.' 온갖 것을 다 챙겨 낚시가방 메고서 집을 나설 때 하는 말은 더더욱 아니다. 아나고, 우럭을 몇 마리나 잡았느냐 조황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바다 가운데 배 위에서 내리는 비를 속수무책으로 홈빡 맞으며 오늘 생각한 말이다. 물때..
귀촌일기- '이삭비가 와야 하는디...' 말라버린 도내수로 한동안 물을 뺐던 논에 벼 이삭이 오를 무렵에는 다시 물꼬를 대야 한다. '이삭비가 오긴 와야 하는디...' 오후에 비가 올 것 같다는 일기예보가 적중해 주기를 다들 학수고대하면서 하는 말이다. 아닌게 아니라 이른 아침 팔봉산은 잔뜩 구름을 이고 있다. 10년을 여기 살면서도 '이삭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