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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귀촌일기- '이삭비가 와야 하는디...' 말라버린 도내수로

 

 

 

 

 

 

 

한동안 물을 뺐던 논에 벼 이삭이 오를 무렵에는 

다시 물꼬를 대야 한다.

 

'이삭비가 오긴 와야 하는디...'

 

오후에 비가 올 것 같다는 일기예보가 적중해 주기를 다들

학수고대하면서 하는 말이다.

 

아닌게 아니라 이른 아침

팔봉산은 잔뜩 구름을 이고 있다.

 

10년을 여기 살면서도

'이삭비'라는 말은 처음 들어본다.

 

 

 

 

 

오후 들어 잠시 또닥거리던 빗방울은

그걸로 끝이었다.

 

 

 

 

 

집에서 내려다 보니

도내수로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마른 장마,

힘없는 장마.

 

맥 못추는 장마다.

 

 

 

 

집 뒤로 보이는 구도항.

 

비는 커녕

저녁놀이 비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