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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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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봄비 내리는 날의 소묘
귀촌일기- 이젠 창문을 열 때 개나리 울타리 사이로 누군가가 어른거린다. 뒷창을 열었다. 올봄들어 처음으로 열어제친 북쪽 창문이다. 개나리 가지에 물이 올랐다. 갯바람은 차나 쏟아지는 햇살은 따사롭다. 건너편의 구도항이 갯벌을 지나 코앞에 다가온다. 윤태씨가 겨울을 지난 마늘밭을 점검하고 있다. 앞뜰 간..
도내리 동서남북 남으로 백화산이 보인다. 가로림만 맨 아래 쌍섬 너머로 이화산이 서쪽에 있다. 동쪽으로 팔봉산이다. 북쪽으로 구도항을 비껴 당섬 위로 형제산이 나란하다. 도내는 긴 겨울잠을 자고 있습니다. 입춘이 가까왔으므로 흙냄새가 피워오를 겁니다. 정월 대보름날 달집 태우기에 오..
아나고, 출항기 그저께에 이어 바다로 나간다. 옆집 박 사장이 요즘 쬐끔 한가한 모양이다. 그런데 꼭 당일날 아침에 연락을 하는 통에 내가 갑자기 바쁘다. 출항 준비가 오늘은 심상치않다. 트랙터가 동원되었다. 조금 때라 밀물이 덜 들어와 개펄에 놓인 '도내호'를 밧줄로 끌어내어 트랙터로 들어서 선창가로 옮겼..
우럭 손질하기 어제 잡은 우럭을 손질해야 한다. 우럭 18마리, 장어 2마리, 장대 1마리가 어제의 조황이다. 장어에 잔뜩 기대를 걸었는데 물때가 안맞은 듯. 도내나루에서 고파도까지 쾌속으로 25분 거리다. 조금 더 올라가면 태안 만대포구와 당진 독곶 사이로 서해 바다가 열린다. 가로림만이 예사로 큰 만이 아니다. ..
미꾸라지 잡으러 마침 미꾸라지 통발이 몇 개 생겼다. 얼마 전 우리동네 김 반장이 통발로 미꾸라지 잡는 걸 본 후 읍내 장에 나가면 통발 몇 개를 사올가 하던 차에 버갯속영감 댁에서 여섯 개를 얻어왔다. 미끼는 복잡하게 만들 필요없이 개 사료를 쓰면 된다고 내게 일러주었다. 당장 집 뒤 바닷가 쪽에 있는 논으로 ..
여름의 아침
우럭 낚시-가로림만의 하루 "오늘 뭐 할껴?" "웬일루?" "바다 갈까 허는디..." "둘 만." "대도 사장허구.알껴." "좋아유." "열시에 나루로잉, 챙겨갖구." "이깝은?" "다 있다니께." 이른 아침에 한집 건너 박 사장과 전화 통화다. 조황은 신통치않았다. 우럭 여섯 마리다. 날씨가 너무 좋은 게 탈인가. 작년 언젠가는 4,5십수를 한 적도 있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