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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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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돌아오는 감태의 계절...감태 풍년 예감 "오늘 이백 장 쯤 했는감. 추워서 그만 할까봐유." 아낙네들의 즐거운 비명소리가 묻어난다. 김보다 두세배 비싸게 팔리는 감태다. 한겨울 농한기의 짭짤한 일거리다. 감태는 이곳 가로람만의 특산물이다. 깨끗한 바닷물에서만 자란다. 집 뒤 구도항 쪽으로 보이는 개펄의 갯골 언저리는 ..
우럭,바다장어 낚시, 가로림만 출조기 '바다 한번 나가볼티여.' 어제 이웃 박 회장의 한마디에 즉석 의기투합했다. 오전 10시 반에 도내나루를 출발했다. 돌아온 시간은 칠흑 밤하늘에 은하수 북두칠성이 알알이 박힌 밤 11시. 물때에 맞춰 나가는 바다낚시는 늘 이렇다. 도내나루가 바로 개펄이라 만조가 되어야 배가 드나들 수..
귀촌일기- 깨진 물버지기 도랑사구, 지난 겨울은 추웠다 입춘이 지난지 언젠데 올라올 줄 모르는 수은주가 오늘따라 더 얄밉다. 여느 한겨울에도 영하 10도 아래론 좀체로 내려가지않는데 이번 겨울은 어찌된 영문인지 툭하면 영하 15도였다. 가로림만 해풍에 소상남반이라고 은근히 자랑했던 여기도 별수 없이 동토의 땅이었다. 마당 가운데 있..
귀촌일기- 명화극장 '커크 더글라스'는 살아있다 바닷가 도내나루터의 커크 더글라스. 여기 또 한사람의 커크 더글라스가 있다. - - - 간혹 그랬던 것처럼 오늘도 무슨 바람이 불었다. 아침 이른시간 서산에 나갔다 돌아오는 길에 팔봉산으로 차를 돌렸다. 입춘을 앞둔 때가 때인지라 문자속으로 尋春登八峯을 외쳤지만 팔봉산 아래 팔봉..
귀촌일기- 이영호님,강춘님께 사진 보내드립니다 2012년 10월26일 찍은 사진을 이영호 회장님과 강춘님께 보내드립니다. 오며가며 길에서 시간 다 뺏긴 하루였습니다. 잠시 만나도 반갑고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세월이 흐르면 또 기억에 남는 하루이겠지요. - - - 아래 사진은 2006년 4월 캄보디아 씨엠립의 어느 호텔 앞 그림입니다. 강춘님..
귀촌일기- 고놈, 눈에 삼삼하네. 손자라는 이름 오며가며 왠 고속도로가 그렇게 막힌다냐. 추석명절이라고 올 때 왔다가 갈 때 모두 떠나갔다. 나의 일상도 제자리로 돌아왔다. 해 떨어지기 전에 논에 가서 미꾸라지 통발을 봐야하고 채마밭 무,배추에 물도 줘야한다. 한가위가 그렇게 지나간다. 건너편 구도항의 불빛. 가로등과 두둥실..
입추,말복에 또 물 주기 시작하다 아침나절에 서울에서 손님들이 오셨다. 입추, 말복 더위도 아랑곳하지않고 팔봉산 등산을 감행하는 노익장(?)에 새삼 감탄하며 오랜만의 해후에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찾아왔던 손님은 돌아가시고 뉘엿뉘엿 지는 해를 바라보며 밭에 내려갔다. 이 시간에 내가 가야할 곳은 밭이다. 채마..
용의 승천- 우리 동네에 용왕님이 납시다 도내나루와 구도항이 마주 보인다. 여기는 가로림만이다. 노을이 진다. 2012년 8월3일. 석양은 바다에 놀고 낙조는 팔봉산에 깃든다. 자연은 간직하려는 사람의 몫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