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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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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를 캐다 소나기를 만났다.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풍우가 한바탕 지나가고 있다.
매실, 가을비에 거름주기 요즈음 일기예보는 정확하다. 5미리 쯤 내린다더니 오전 서너시간에 때론 창대비가 8미리가 내렸다. 어제 저녁까지만 해도 가로등 옆에 나란히 둥근달이 떠길래 비는 무슨 비 했는데 닷새전 부터 비온다는 예보는 신통하게 들어맞았다. 요사이 밭일로는 매실나무 거름주기다. 나무 주변의 시든 잡초를..
맛보기 그리고 빛 오늘부터 고구마를 수확하기 시작했다. 땅이 황토라 여간 딱딱하지 않다. 모레쯤 비가 내린다니 밭이 말랑말랑할 때를 기다려 본격적으로 파기로 하고 오늘은 맛보기로 파 보았다. 빨간 고구마가 땅밑에서 솟아난다. 그야말로 황토 고구마다. 해마다 그렇지만 고구마를 수확할 때가 푸짐하고 넉넉한 ..
잡초의 전성시대 여름내내 사흘드리 비가 오락가락 하는 바람에 잡초가 살판났다. 그동안 두어 번은 예취기가 지나갔어야 했다. 게다가 시동을 걸 때마다 말썽을 피워 곤혹스럽다. 예취기에 기름을 잔뜩 채우고 어깨에 졌더니 새삼 무겁다. 한여름 밭일은 그나마 안개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이 낫다는 걸 알았다. 땀..
장마의 후유증 고구마를 다 심었다. 충청도 여기 말로 '고구마 순을 다 놓았다'. 남도를 강타한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한다니 또 마음이 급했다. 이른 새벽이 그나마 나았다. 한낮이 되자 습기 찬 지열에 코앞에 차 숨을 헐떡이면서 어쨌던 마쳤다. 보름 전에 모두 했어야 했던 일 들이다. 후배들이 서울서 내려와 감자..
귀촌일기- 동네 아주머니 걱정꺼리 해결하다 시작은 있어도 끝은 없다는 장마. 삼년 가뭄은 견뎌도 석달 장마는 못참는다는 장마. 보름 째 장마전선이 오락가락 한다. 아침까지 후줄근하게 내리던 비가 정오를 넘기면서 하늘이 풀린다. 구름이 흘러가더니 햇살이 그 사이로 비친다. 갑자기 산천초목이 눈부시다. 부랴부랴 감자부터 ..
고구마 심고 감자 캐고 겨우 넉줄 감자밭이라도 안도내 우리 동네서 감자밭으론 큰 편이다. 안도내는 주로 고구마로 감자는 집에서 먹을 만큼이지 즐겨심지않는다. 나는 해마다 감자를 캔 다음 고구마를 그 자리에 심는데 올해같이 장마가 겹치면 타이밍을 맞추기가 쉽지않다. 지금 감자밭에는 캐야할 한 줄이 아직 남아있..
아침 식전에 햇살이 대문에서 밀려온다. 오늘 하루 반짝 해다. 내일부터 장맛비가 크게 온다는 일기예보가 라디오에서 요란하다. 일어나자마자 며칠 전에 갖다둔 고구마 순을 다듬었다. 자칫 오늘 뜨거운 햇볕에 시들어버리면 안된다. 비가 오기 전에 우선 이것이라도 심어야겠다. 어제 감자 캔 자리에 고구마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