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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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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토 작업(1) 집에서 바라다보면 간사지 너머 도내수로를 지나 흙을 파내는 작업이 한창이다. 몇 년동안 인삼포가 있었던 곳이다. 찾아가 보았더니 마침 사토여서 15톤 덤프로 한 차분을 받기로 했다. 곧 감자를 심어야하므로 서둘렀다. 집 아래 밭이 세월이 가면서 중앙 부분에 다져져 비가 오면 배수가 잘 되지않..
귀촌-農本의 虛實 여하간 토란을 끝으로 밭에서 거두는 추수는 마감이다. 시월 초 고구마를 시작으로 거의 한달 만이다. 큰 추위가 오기 전이라 다행이다. 실은 부추 밭 곁에서 올라간 울타리강낭콩이 노루꼬리 만큼 남아있긴 하지만 영글기까진 쬐끔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또 하나 남은 건 더덕이다. 더덕은 내년 한..
새벽에 만난 사람들 꼭두새벽이다. 당섬을 비껴 동쪽으로 난 갯골이 선명하다. 서쪽의 쌍섬은 여명에 자태가 드러난다. 도내나루로 내려가는 고구마밭에 동네 품아시 이웃들이 모였다. "이렇게 된서리가 내린다나. 시월인디." "요게가 이천평이구 조너메까지... 오늘 될런가." 날은 짧고 갑자기 찾아온 한파에 밭 주인은 고..
고구마 고구마 줄기를 낫으로 걷어내고, 황토라 일단 수건포로 넓게 깊게 파서 호미로 캐기 쉽도록, 올해 고구마는 잦은 비 탓으로 잘다. 그사이 어디서 고구마 찌는 냄새가 구수하게 들린다.
김장배추 전망 김장배추다. 심은 지 열흘쯤 되었다. 아침저녁 적당한 일교차에 하루가 다르게 잘 자란다. 배추 모종이 동이 날 정도로 다들 많이 심었다. 두어 달 후 김자배추 값 폭락 이라는 말이 안나왔으면 좋겠다. 그런데 요사이 배추 이야기를 들으면 씁쓸하다. 여름내내 잦은 비와 습해로 고갱이가 녹아버렸다..
쓰쓰가무시 제초하느라 며칠째 비지땀 속에 산다. 웃자라서 기세등등한 잡초 덤불은 볼수록 무섭다. 고구마 밭 옆구리도 잡초 천국이었다. 한바탕 씨름을 하고 내려다보니 깔끔하고 매끈하다. 며칠 전에 고수부지 풀밭에 누웠다가 들쥐 떼에 놀랐다는 기사를 보았다. -3년 전. 처음에는 몸살 감기 증..
장마전선 비를 기다렸다. 장마전선이 올라온다길래 말리던 마늘도 현관 안으로 들여 놓는 등 미리 이런저런 단속을 했다. 남부지방은 집중호우라는데 여긴 오는둥 마는둥 몇 방울 또닥거리다가 지나갔다. 비가 좀 와야 한다. 얼마 전에 심은 고구마도, 지금 막 싹이 트는 서리태를 봐서 한 줄기 비가 지나갔으면..
감자 끝 고구마 시작 한 주일은 바빴다. 정말. 오락가락하는 장마전선이 언제 올라올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어제까지 감자캐고, 그 자리에 로타리 치고, 오늘 고구마를 놓았다. 해마다 하는 일이나 단 하루의 시차도 없이 제대로 이어지긴 처음이다. 감자 캐는 거야 내 일이지만 로타리 치는 건 도움을 받아야 한다. 장비를 ..